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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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며 미묘하다. 한 마디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고 할 수 있다.  칼의 양날처럼 어느 한 쪽이 모자라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생긴다.   이 책에서도 어쩌면 상반된 논리를 펴고 있다고 본다. 즉 카네기와 여러 현자들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애기하는 인간 관계론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한다. ‘다른 사람의 애기를 진심으로 경청하라,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라’”(34p) 즉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 부분에서는 약간은 다르지만, “평소 성격이 매우 소심하고 복종적인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린다고 분석한다.”(102p)


  이무석 교수는 자기의 임상 치료 사례를 많이 예로 들어, 누구라도 쉽게 책을 읽고 이해하게 썼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이 38쇄라는 것을 보더라도 독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 각박한 인간사에서 마음의 여유를 차지 못하고 이런 책에서 위안을 찾고 지혜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말이다.

 
 이 교수는 정신 분열증 등 정신과 계통에 문제를 환자의 어린 시절에서 찾고 있다. 즉  부모의 무관심 또는 과잉 관심, 학대 등 어린 시절의 외상에서부터 풀어 나가고 있다. 많은 사례에서 엄부 밑에서 성장했거나,  지나친 부모의 간섭이 성장과정에서까지 남아 있다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 하는 데 까지 지배하고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휴는 유년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유년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은 인격의 일부분이 미숙한 채로 남아 있다. 휴처럼  철들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것이다. 철들지 못한 성인은 자신도 고통을 받지만 주변 사람들도 괴롭힌다.”(97p)


  개인적 생각으로는 폭력 영화를 많이 보았다고 꼭 폭력배가 되지 않듯이 각 개인의 성향에 많은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70, 80년도에 성장한 우리들은 먹고살기 바쁠 때라 부모의 관심은 생각지 못했고, 얻어터지면서, 부모의 농사일 등을 도우며 학교에 다녔다.  학교도 힘들어 안다니려고 하면, 일 시키려고 부모가 건성으로 말리다 결코 중도폐지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래도 그들은 지금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 즉 정신과적 문제는 개인의 성향이나, 기질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소심함 등 말이다.  물론 그것도 어린 시절에 환경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자기 평가의 기준을 돈, 학벌, 외모로 삼아서는 열등감을 벗어날 수 없다. 그보다는 인간으로서 자기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독특한 자기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잘생긴 박사 친구가 60평짜리 아파트에서 예쁜 부인과 일류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을 보고도 박수를 보낼 수 있다. 친구는 친구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나는 내 인생을 산다는 확고한 자기중심이 있기 때문이다.”(134p)

즉 나는 비록 키가 작고 아파트 25평이고, 아내의 눈은 와이셔츠 단추 구멍만하고, 애들은 공부를 못해도, 이것이 나만의 귀한 인생이고 나는 나에게 주어진 독특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건 때문이 아니라 인생의 개별성(individuality) 때문에 인생은 값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너무 구박했다면 오늘밤은 조용한 시간에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사과해 볼 일이다. ‘누구야, 미안해. 그동안 내가 너를 너무 구박했지?’하고 말이다.”(135p) 

“정신분석을 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인간관계가 편해진다는 것이다. 누구하고 같이 있어도 긴장되지 않고 편하다는 것이다.”(80p)


ㆍ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성공의 법칙
  s = x+y+z
s= 성공.  x=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y= 생활을 즐길 것.
z= 한가한 시간을 가질 것

“인생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인생의 행, 불행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같은 불행을 당해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도 걱정이 많고 불행감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객관적인 불행이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성격의 문제라는 것이다.”(225p)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그에겐 그 몫의 상처가 있어 나를 아프게 했던 것이라고 말이다. 그를 용서하고, 이젠 내가 그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자. 그는 부모님일 수도 있고 동료 직원일 수도 있다. 그들의 아픔을 바라보고 그들을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해 가자. 나는 과거에 발목 잡혀 고통 받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고 싶으니 말이다. 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단계들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238p)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고통을 경험할 때 성장한다. 아이들도 앓고 나면 큰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노이로제를 앓고 난 사람들은 전보다 더 성숙하고 심적 동요가 적어진다. 한번 부러졌다가 붙은 뼈는 무쇠처럼 단단해져서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다.“(230p)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일정한 숙제를 통과해야만 음식을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숙제를 주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맛있는 것을 먹게 했다. 놀고먹는 행복한(?) 쥐들인 셈이다. 결과는 행복한 쥐들의 불행으로 끝났다. 비만과 무기력에 빠져 죽은 것이다. 그러나 먹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숙제를 풀어야 했던 쥐들은 체증 증가도 없었거나 오히려 건강했다.“(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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