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를 썰매에 태우고 뛰던 루돌프 사슴들 중 왜 암사슴이 없지? 하고 어린 시절에 궁금하게 여겼어요.모두 뿔이 있는 숫사슴들만 있길래...알고 봤더니 그건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더군요.순록은 암수 모두 뿔이 있거든요.음...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여행프로그램을 보고 경악!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가 산다는 핀란드에 간 여행객들이 어느 음식점에 들른 장면.그런데 그들 앞에 나온 요리는 순록 스테이크! 식품점에는 순록 통조림도 있고...아...그러면 산타 할아버지 친구인 순록들이 결국은 도축장으로 가서 고기요리가 된단 말인가...
그렇지만...우리나라도 요즘 체험학습이라며 부모와 함께 목장에 가는 어린이들도 양이 이쁘다면서 쓰다듬다가 식사시간엔 농장에서 내놓는 양고기 바베큐도 먹고 그러잖아요.바로 얼마 전에 이쁘다고 쓰다듬어 놓고...<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이 그런 체험학습을 규탄하고 그랬죠.
토끼사냥이 끝나면 개를 잡아먹는다는 토사구팽...썰매 끈 다음에 순록 잡아먹는 데 적용되는 고사성어는 없나요? 체험학습 마치고 양고기 먹는 데에는? 산타 할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순록고기 식용! 엄청나게 상처 받았어요...핀란드엔 이쁜 누나들도 많던데 왜??? 그땐 내가 너무 순진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