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아파트 뒷산에서 꾀꼬리 소리가 들립니다.이곳 아파트 단지는 산을 깎아 만들었는데 산 능선 쪽에 대밭이 있고 그곳에서 새소리가 난 것입니다.올려다 보니 꾀꼬리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휘파람새 소리도 들리니 이른 아침에 기분이 상쾌합니다.노란 색의 꾀꼬리 몸은 정말 이쁩니다.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1990년대 후반 이후 이 동네에 꾀꼬리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꾀꼬리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소쩍새도 오면 좋겠는데 이 친구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안 오네요.

 

  이번 주부터 개구리가 울기 시작합니다. 화요일 밤 개구리가 울었는데 수요일 목요일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안 웁니다.이제 5월이 되면 올챙이도 보일 것입니다.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올챙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게 좋습니다.귀엽기도 하고요.

 

  지난 주에 아파트 계단에서 풍뎅이가 누워서 빙빙 도는 게 보였습니다.불편하겠다 싶어서 풍뎅이를 뒤집어 옳게 엎어놨죠.그런데 그냥 지나가려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풍뎅이를 다시 보는데, 깜짝! 아니...이게 풍뎅이가 아니라 풍뎅이만한 호박벌입니다.꿀벌보다 더한 벌침을 가진 친구죠.호박벌의 기분이 나빴다면 내 손에 쏴버렸을텐데 다행히 내가 엎어줘서 기분이 좋았나봅니다.사람의 시력이란 믿을 게 못되는군요.풍뎅이와 벌도 구별을 못했으니까요.

 

  콩고 열대우림에 사는 고릴라를 방송에서 봤습니다.이 친구들은 참 붙임성이 좋죠.카메라 바로 앞에까지 와서 장난을 칩니다.물속에 들어가서 수초를 따 먹는 모습이 참 평화로와 보입니다.물에서 딴 것인데 굳이 물에 또 씻어먹는 모습이 특이합니다.위생관념이 철저한 동물이군요.고릴라는 초식동물인데 유일하게 먹는 고기는 흰개미고기. 주저 앉아서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그 작은 흰개미를 잡아먹는 광경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고릴라는 순하고 사교적이라서 친구로 사귀기에 참 좋은 동물입니다.하지만 워낙 희귀한 동물이라서 집에서 기르면 불법입니다.여건이 허락하면 콩고나 르완다에 가서 숲속의 고릴라 가족을 만나고 싶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2-04-2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도 대도시인데 꾀꼬리 소리가 들리난봐요^^
근데 광주 수암지구 아파트 입주가 다 끝났나요.예전에 아시던 분(연락처가 바뀌었네요ㅜ.ㅜ)이 아파트 공사가 완공되면 이사가신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꽤 지났으니 아마 완공이 다 되었겠지요.수암지구가 광주 외곽인것 같던데 아마 그 동네면 새소리를 들을듯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4-30 16:10   좋아요 0 | URL
꾀꼬리는 남산에도 있던 걸요.북악산에도 있고...

수암지구 작년부터 광고지 나오던데 입주현황은 잘 모르겠어요.저 사는 곳과는 전혀 반대방향이라서요.그런데 수완지구 아닌가요? 워낙 아파트단지가 많아서...

rosa 2012-04-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너무 부러운걸요~
전 완전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고층 오피스텔에서 거주하고 있거든요.
도시의 소음이 고스란히 올라와서 처음에 참 우울해지더군요.
지금은 이사가기 전까지는 참자~ 그러고 있습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해봤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인간적인 공간으로 이사하지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4-27 21:09   좋아요 0 | URL
자연 만끽 정도는 아닙니다.꾀꼬리가 아무리 울어도 그게 꾀꼬리 소리인줄 모르면 꾀꼬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죠.우리 동네 사람 상당수는 꾀꼬리가 어떻게 우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던데요.

멋진 곳으로 이사가십시오.

페크pek0501 2012-04-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릴라, 재밌군요. 물에서 딴 것인데, 또 물에 씼어 먹다니... ㅋ

고릴라 같은 동물을 집에서 키우면 외롭진 않겠어요. 다만 서로 의사소통의 기술 부족으로
나쁜 오해가 생길 경우 적이 된다면, 큰 덩치에 힘이 세서 위험하겠지요. 그래서 불법인가 봐요?
'동물들의 세계' 관찰기, 잘 보고 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4-29 13:44   좋아요 0 | URL
특히 수초뿌리를 물에 열심히 헹구더군요.

고릴라는 머리가 좋아서 수화를 금방 배워요.그림을 손으로 짚으면서 사람과 일상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방송을 보니까 2백 가지 의사표현을 할 줄 안다고 합니다.

고릴라는 순해요.멸종위기종이라 거래금지동물이니까 개인이 키우면 불법입니다.

페크pek0501 2012-04-30 09:46   좋아요 0 | URL
예전 영화를 본 게 생각나서 고릴라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고릴라와 함께 사는데 둘 사이에 뭔가 오해가 생겨 화가 난 고릴라가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더라고요. 힘이 세서 위험했지요. 아무리 주인공이 말로써 화 풀게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어요. 고릴라가 못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자꾸 어긋났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오해가 생겨 분노와 미움이 생기는데 고릴라라면 더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요.

그런데 고릴라는 2백 가지나 의사표현을 할 수 있군요. 참 놀랍군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2-04-30 15:59   좋아요 0 | URL
야생의 고릴라를 찍은 다큐를 최근 많이 방영하더라고요.고릴라는 가족 간 애정이 깊다, 순하고 호기심 강한 동물이라는 해설을 해주더군요.제가 윗글에서 소개한 그 고릴라는 부모가 밀렵군에게 죽고 아기일 때 밀거래된 것을 보호단체에서 구해준 수컷이었어요.유명한 다큐멘타리라고 합니다.

지난주 환경스페셜에서 본 고릴라 가족들은 취재진에게 바짝 다가와서 카메라 렌즈를 찬찬히 쳐다보기도 하는 등 호기심이 많더라고요.


군자란 2012-04-3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쪽? 혹시 진월동, 금당산쪽에 아닌가요^^

노이에자이트 2012-04-30 16:00   좋아요 0 | URL
헤헤...아닙니다.진월동과도 완전 반대예요.

기억의집 2012-05-1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저도 도시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요즘은 더욱 절실한데,,, 경제적인 여유가 안 따라주네요. 휴~

노이에자이트 2012-05-11 23:0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는 도시 한 복판의 산에서도 웬만큼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저도 도심지에 사는 걸요.서울도 부암계곡인가 하는 곳엔 도롱뇽도 살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