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인의 요구라면서 어머니의 심장을 도려낸 사나이 이야기가 있지요.대체로 이 이야기는 그 심장을 적출해서 애인에게 뛰어가던 사나이가 돌에 걸려 넘어지려니까 그 심장이 "얘야. 조심해라..." 하고 염려하더라...그런 내용인데...모성애를 꼭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만 했는지 개운하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그런데 또다른 이야기가 두 개 있는데 개운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섬뜩합니다. 

  그중 하나는 위의 이야기와 다 같은데 사나이가 어머니를 밧줄로 묶어 칼로 심장을 도려내려는 찰나 그 어머니란 사람이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붓다가 결국 체념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어쩜 네 아버지와 똑같니..."

   또 하나는 윤회복수 설화 같은 것인데... 사나이가 아직 펄떡펄떡 뛰고 있는 어머니의 심장을 애인에게 가져오자 애인은 야릇하게 웃으면서 심장을 받더니 갑자기 할머니로 변해버렸습니다.사나이가 깜짝 놀라자 그 할머니로 변한 애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내가 바로 네 할머니다.네 어머니가 아버지를 시켜 내 심장을 도려내게 했지...나는 똑같이 복수를 해주기 위해 네 애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우리나라 공포영화 중 특이한 소재 중 하나가 시어머니 귀신입니다.일본에도 이런 장르는 없다고 합니다.최지우가 신인시절 나온 '올가미'도 이 장르에 속한다고 봐도 되지요.위의 이야기에도 고부갈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고 그 중간에 끼인 남자의 당혹함도 보이는데 공포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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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누가 제일 바보같고 사악한걸까요?
시킨 사람일까요 행한 사람일까요? 여하간 공포 영화감 딱 이네요. 아유 싫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0-07 22:57   좋아요 0 | URL
누구 시점에서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cyrus 2010-10-0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늘 제 서재에 올린 천일야와 리뷰 댓글 보고
노이에자이트님 서재에도 들립니다^^
나온지 오래된 책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깐 페이퍼의 달인이셨군요ㅎㅎ
서재 자주 들릴께요. 글 잘 읽었습니다^^ㅋ

노이에자이트 2010-10-07 22:58   좋아요 0 | URL
어서 오십시오.이왕 이렇게 만났으니 좋은 글을 서로 주고 받기로 해요.

blanca 2010-10-0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올가미 내용이 생각 나서 오싹해요. 그러게요. 속담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고부 간의 갈등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 못할 것들 수두룩이지요. 심장에 관련된 얘기를 모아놓고 보니 괴괴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0-07 23:00   좋아요 0 | URL
아들에 대한 집착이 잔인한 폭력으로 변하는 이야기가 외국에도 있는데 한국의 고부간 갈등은 또 다른 독특함과 섬뜩함이 있지요.

가넷 2010-10-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뜩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0-11 20:24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