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려서는 안 되는 글. 자기 개인사 중에 가족 및 친인척과의 불화,지나치게 내밀한 연애경험, 그리고 특히 직장사람들과의 불화! '블로그 초보자에게 주는 충고'라는 글에서 기억나는 것입니다.하지만 사람이란 자기 개인생활을 숨기려는 본능 이면에 뭔가를 노출하면서 남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심리도 있으니 숨김과 드러냄의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와 갈등할 때 남부끄런 일이라고 숨기고 싶은 일도 있지만 분을 못이겨서 남에게 하소연하고픈 마음도 생길 것입니다.그래서 우선 키보드를 두드리는데...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친구들이 그 사연을 읽고 이것저것 위로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주면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하지만 그런 우호적인 댓글이 일으키는 착각도 있습니다.뭔가 그런 식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는데, 사실은 댓글을 달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무슨 이런 글을 쓰나...참 민망하군..."  하고 생각할 경우도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짧은 글을 올리기 때문에 생각 않고 올리는 내용도 많고 그래서 실수도 많은 편입니다.팔로어들이 순식간에 글 내용을 퍼뜨리기도 하지요.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인천공항이 매각되었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가수의 사례가 있습니다.미국에서는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해고당한 일도 있었습니다.물론 그런 일로 해고한 것이 잘 한 일이냐는 또다른 논쟁도 있었습니다만 앞으로도 이런 유사한 일이 계속 벌어질 것 같습니다.피겨선수 김연아 씨도 트위터에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다 내가 결정한 일입니다."는 글을 영어로 썼다가 바로 지웠지만 금방 퍼져버렸지요.팔로어가 많은 사람들은 이것도 곤란한 일입니다.마치 우선 그을 때는 기분 좋지만 나중에 액수를 보면 후회하게 되는 신용카드 같다고나 할까요.

  지난 주 인사청문회를 보면 자신은 잊고 있었거나 덮어두고 싶었던 사건이 사진이라든가 하는 기록이 남아 후보자가 결국 낙마에 이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이제 앞으로는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실제로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씨는 청소년들에게 강연하면서 "여러분이 청소년 시절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글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때가 온다.생각없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안 된다"고 당부한 적도 있습니다. 

   내가 이곳에 올리는 글 중에는 개인사 관련 글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래서 직접 만나기 전에는 제 신상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지요.나라고 해서 가끔은 개인적인 일로 하소연도 하고 싶을 때가 왜 없겠습니까.하지만 부엌에 가서 들어보면 며느리 말이 옳은 것 같고, 안방에 가서 들어보면 시어머니 말이 옳은 것 같다는 속담이 있듯이, 불화하고 있는 양 당사자 말을 충분히 듣지 않으면 잘못한 사람이 누군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입니다.사람은 자기가 얽힌 일에 공정한 재판관이 될 수 없으니, 내가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도 사실은 내가 더 잘못한 일인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특히 가족 친인척.직장에서 일어난 갈등이 그렇습니다.더군다나 그런 식으로 누구를 비난하고 욕하면서 "내 편 좀 들어주세요..."하고 우는 다른 사람의 글을 냉정하게 보면 상당수는 인터넷 공해 같은 글도 많지요.그러면 나 역시 그런 글을 쓰면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불쾌감만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나 역시 제3자게겐 타인이니까요(많은 이들이 이걸 망각하더군요). 

   친인척과의 갈등, 직장에서 일어난 갈등 등, 누구와 다툰 일을 언터넷에 시시콜콜히 늘어놓은 글을 보면 대다수는 " 이 사람 누구야...참 여러가지 하는구만..." 이라든가 "진상이로군" 하고 느낄텐데, 단지 편들어 주는 댓글 몇개에 기분이 한껏 고무된 글로 답하는 모습은 우습기도 합니다.길지 않은 인생을 왜 그렇게 웃음거리가 되는지...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는 틀림없이 후보자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글이 증거자료로 제출되어 전국적인 망신거리가 되는 일도 생길 것입니다.디지털 시대.편하기도 하지만 조심할 일도 분명히 있습니다.모름지기 어른이란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인터넷에 글을 쓸 때 필수덕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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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공감가는 말씀이면서도...실천하기 참 어려운 덕목인데...
더욱 더 조심해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9-02 15:43   좋아요 0 | URL
마기 님 글은 그다지 문제될 내용은 없었던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9-02 15:54   좋아요 0 | URL
왜요, 한 두개 있었지~~
푸하하~~

라로 2010-09-0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토욜에 광주갔었어요~.^^
노자님 생각 잠깐 했더랬지요,,"노자님도 광주 사시지?'뭐 이정도~.^^;;

"모름지기 어른이란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인터넷에 글을 쓸 때 필수덕목이지요."-->이 말씀을 머리속에 꽉 박아놔야 하는데 말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9-02 15:44   좋아요 0 | URL
저에 대한 생각...여자분들만 가신 것 같던데...제 생각도 해주셨으니 고맙습니다.

저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덕목이에요.

2010-09-02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0-09-0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웹에서 몸을 사리는 편이에요. 뭐, 널리 터놓고 소통하는 것이 좋아보일 때도 있긴 하지만... 잘 되지도 않을 뿐더러 노이에자이트님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단념하게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03 16:16   좋아요 0 | URL
매사 신중한 게 좋지요.

2010-09-02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9-0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좋은 글 감사합니다...웹에서는 몸을 사리는 것이 최선인데...하다보면 수위조절이 잘 안돼고 그러죠..ㅎㅎ 노이에자이트님 의견에 백번 공감을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03 16:19   좋아요 0 | URL
어떤 사이트에서는 댓글로 싸우다가 법정까지 가네 안 가네 하는 일도 있더라구요.역시 제일 무서운 것은 무심코 올린 글에 대해 나도 잊었는데 그게 사이버공간에서 계속 떠돈다는 것.공포영화가 따로 없죠.

마녀고양이 2010-09-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마 저는 계속 오밀조밀한 이야기를 올릴거 같아요.
일단 제 정리의 장이기도 하고, 소통의 장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던나 또는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면 안 된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현명한 말씀이세여....

노이에자이트 2010-09-04 16:18   좋아요 0 | URL
오밀조밀하고 잔잔한 감동이 흐르는 이야기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