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도 무서워하는 동물이 있기 마련입니다.어린 애들은 강아지와 놀다가도 강아지가 장난 삼아 달려들면 무서워서 울지요.그걸 놀리는 게 재미있다는 듯 강아지는 더 심하게 굽니다.옆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은 우스워서 배꼽을 잡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심각한 무서움입니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동물들이라면 우선 맹수를 꼽습니다만 맹수와 마주칠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습니다.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방의 소도시에는 흑곰이 내려오지만 우리나라는 워낙 맹수들 사는 곳을 거덜내 버렸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지요.그대신 제가 아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런 동물을 무서워 하나 싶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저는 무서워하는 동물...그런 거 없습니다.어려서 제가 돌이 지날 둥 말 둥 할 때 옆집에 사는 마차끄는 말에게 기어간 일이 있어서 어머니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제가 말다리를 만지면서 놀았다는데 동물도 어린아이는 잘 해치지 않는지 말은 제가 무슨 짓을 하든 내버려 두었다고 합니다.그런 기질이 있어서인지 조금 자란 뒤에도 소나 돼지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새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이런 사람들은 공원의 비둘기에게 먹이도 못주는 것을 봤습니다.심지어 요즘 도시에 사는 닭둘기들이 모이는 곳에는 무서워서 가까이 못가는 사람들도 봤습니다.덩치가 큰 남자가 비둘기가 무섭다고 옆에도 못가는 것을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이런 공포는 무술을 배웠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닭을 무서워하는 남자를 본 적도 있습니다.옆에서 보면 정말 우스운데 본인들은 엄청나게 심각하나 봅니다.
저는 견종 중에서 투견이나 군견 종류도 굉장히 귀여워합니다.실제로 이런 개들이 의외로 순합니다.이런 개들일수록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성향이 될 수 있게 품종개량을 했기 때문이지요.예를 들어 동양의 대표 투견인 일본의 도사견은 어린애에게 매우 관대합니다.또 싸움훈련을 제대로 시키면 투견시합에서도 상대에게 이겼다고 생각하면 싸움을 중지하는 신사다운 면이 있습니다.미국의 대표적인 투견인 핏불 테리어도 사람에겐 상당히 온순합니다.저는 이 두 견종들과 다정하게 놀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사람들은 특히 도사견의 덩치가 커서인지 그 우락부락한 모습때문에 대단히 무서워하더군요.
파충류에 대한 인간의 공포는 고칠 수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그런데 인도의 어느 동네에는 어릴 때부터 코브라와도 친하게 지내기 때문인지 어린애들도 뱀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은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결국 뱀을 비롯한 파충류를 무서워 하는 것도 후천적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맞는 것 같습니다.저는 뱀도 키워보고 싶습니다.특히 그 버마 구렁이는 색깔도 이쁘던데...저는 산에 가면 도마뱀을 맨손으로 잡는 재주도 있습니다.이게 상당히 귀엽습니다.그런데 어떤 아저씨는 도마뱀이 재빠르게 튀어가자 질겁을 하더군요.무슨 공룡이라도 본 것처럼.
공포에 혐오감이 더해지면 잔인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일본에서도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과 그를 못마땅히 여기던 사람이 말다툼하는 걸 방송에서 봤습니다.고양이가 무섭고 싫다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먹이주는 사람때문에 고양이가 몰려온다면서 고양이가 몰려오는 장소에 독약을 탄 고기를 뿌려서 몰살을 시킨 사례도 있습니다.글쎄...이쯤 되면 동물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무서워지는 게 아닐까요.
돌아가신 할머니는 생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고양이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동물한테 죽은 사람보다는 사람한테 죽은 사람이 훨씬 더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