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총연합회가 6월 12일에 성명을 냈습니다.국가 위기 민생불안 중단하고 국민화합 경제대국 이룩하자고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라"고 합니다.북한에 대해서는 "전쟁준비 적화망상 포기하고 북한주민 인권탄압 중단하라"고 합니다.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어쩐지 어린 시절 반공궐기대회 때의 구호 같은 느낌도 들어서 추억도 새롭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자살을 미화하고 민생을 혼란하게 하는 선동을 즉시 중단하라"는 구호는 정말 이상하더군요.계속 인용해 보겠습니다."자기 생명을 죽이는 자살은 말 그대로 살인이며 죄악이다" "자살의 만연과 미화 풍조를 개탄하며 우려한다" "사회혼란 선동세력은 민주주의 헌정질서 파괴를 중단하라" 이런 구호가 누구를 겨냥하는 것인지 분명합니다.예수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모질고 살벌할까요.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민장에 나온 그 엄청난 추도인파를 보고 자살을 미화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참으로 그 발상이 놀랍습니다.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에 안타깝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 울부짖는 사람들을 이렇게 해석하다니...그러면 배우 이은주,정다빈,최진실이 세상을 떴을 때 울던 팬들은 다들 자살을 미화하는 사람들입니까? 이번 국민장에 나온 추모인파를 보고 청소년들이 자살을 미화하는 생각을 가질까봐 두렵다면서 청소년의 인권에 지극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던데...저는 오히려 청소년들이 "노무현은 김정일에게 대한민국을 팔아먹은 빨갱인데 왜 슬퍼하느냐"고 눈을 부릅뜨는 사람을 닮을까 우려합니다."노무현은 반 민중적인 부르주아 개량주의자니까 죽어도 슬프지 않다"고 정색하는 이들을 닮을까 걱정스럽습니다.다행히 제 주변을 보면 그런 청소년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명예회장인 김준곤,조용기 목사가 존경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한마디 하겠습니다.박정희 장군이 서거했을 때 노 전 대통령 서거때의 추모인파보다는 적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습니다.그렇다면 그 애도인파는 부하에게 권총에 맞아 죽는 것을 미화하는 사람들입니까? 보수적인 개신교 성직자들은 오직 예수라고 합니다.그러면 개신교 신자도 아닌 박정희 장군은 그이들 논리대로라면 지옥으로 갔습니까? 어떻게 예수를 영접했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편리하게 아전인수 견강부회를 밥먹듯 합니까?
역시 한기총답게 한미공조를 긴밀히 하라는 말도 집어넣었더군요.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그런 말이 나온 모양입니다.한국 개신교에는 십계명이 아니라 십일 계명이 있다고.미국 외에 다른 나라를 섬기지 말라는 계명이 하나 더 있다고.
###이런 성명 낼 때마다 한기총은 꼭 1200만 성도가 함께 한다고 집어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