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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평점 :
새로운 공간 철학이 당신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밝은 미래를 위해 좀 더 좋은 스펙을 쌓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무슨 공간 철학이 미래를 바꾼다고 이야기를 할까 그럴것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만한 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직적인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사장-임원-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식으로 직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경직된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렇다면 이런 인사 직체와 그리드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그리드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인사직체뿐아니라 사무실 배치, 사업 운영 방식 등 보이지 않는 것에도 그리드가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드를 일종의 규격화된 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간에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직급을 모두 없애고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공간은 예전과 똑같고 직급만 없앤다고 직원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하게 늘어나고 기업 성과가 늘어날까?
책상 배치는 예전 그대로 직급별로 배치가 되어 있고 부를때만 이름을 부른다고 기업이 바뀔까?
그것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저자들이 공간이라는 그리드를 파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일컫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인다.
그들의 회사와 기업 문화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경직되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공간들, 누구라도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부러움을 사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들을 우리는 왜 부러워 하는가?
연봉이 높아서? 아니면 자유로운 회사생활?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기업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자유롭게 생각하고 직급에 억매이지 않은 수평적인 기업구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칸막이를 없애고 정수기나 복사기 위치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배치.
칸막이와 직급에 따른 책상 배치라는 그리드를 파괴하고 직급을 없앰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잘나가는 IT 그룹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유한킴벌리도 칸막이를 없애고 개인 고정자리를 없애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각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공간을 배치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변화를 절박함과 편집증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생존이 절박한 기업들은 살아남기위해 남들과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절박함은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고 편집증을 고집하던 기업들은 기업자체의 존폐의기로에 서 있다.
코닥이 그랬고, 노키아가 그랬으며 불랙베리가 그러했다.
옛 명성에 젖어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해 지금은 기업 자체가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기업도 변하고 국가도 변하고 있다.
필립 코틀러가 쓴 시장의 미래라는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제는 국가가 경쟁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경직되고 획일화된 그리드 체계에서는 백이면 백 필패하고 말 것이다.
그리드를 파괴하고 변화해야지만 정글과도 같은 이 힘든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각을 가두고 성장을 방해하는 그리드를 파괴하여 우리의 미래도, 국가의 미래도 다같이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