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처한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미술에 대해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들과 똑같은 학업을 마치고 그래도 미술 전공자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미술과도 밀접한 직업이라 이정도로 무지하다고는 생각지를 못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원시시대의 그것을 아예 미술이 아닌 것이라고 스스로 치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시시대의 미술이라고 해야 기껏 동굴에 그린 이상한 벽화나 빗살무늬 토기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너무도 무시해온 원시시대부터의 미술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벽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며 왜 토기에 빗살을 넣었는지.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 원시시대에도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라는게 나름 있어서 불어서 채색을 하고 손바닥으로 찍는 등 여러 수법들이 사용되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다보니 TV에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전을 한다는 광고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광명 동굴에서 전시되고 있는 라스코 동굴벽화. 책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생동감을 아마도 직접 가서 보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감동을 줄 것이다.
저 멀리 프랑스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이런 귀한 자료를 볼 수 있다는게 참 고맙다.
원시시대를 지나 이집트의 미술에 대해서는 배울때는 사실 많이 놀라웠다.
흔히 알고 있는 이집트의 미술은 투탕카멘의 미라, 피라미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아주 오랜 역사안에서 정말 화려하고 정교한 미술품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수많은 미술품들은 지금은 일명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수없이 많이 약탈을 해가서 자기네 나라 박물관에 전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물들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기타 다른 열강들에 빼았긴 것과 다를바 없다.
지금으로부터 5000여년전 거대 국가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이집트는 지금은 황량한 사막에 피라미드, 낙타 등등만 생각나는 아주 볼품없이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미술작품들로 인해 그당시 그들의 삶이 어때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세번째로 메소포타미아인데 우리가 알고 있듯이 메소포타미아는 정착생활을 하며 도시생활의 시초가 시작된 문명의 시작이라고 보는 곳인데 지도상으로 보면 이란과 이라크의 접경지대라고 볼 수 있다.
수천년전 그렇게 대단한 위용과 찬란한 번영을 누리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지금은 분쟁의 영토가 되어 밤낮없이 싸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긴 그 당시에도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가 있었을 테고 또한 정복된 나라에서는 호시탐탐 독립을 위해 기회를 노리는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선조의 유전자가 남아서 아직도 분쟁을 치루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미술 또한 강대국들이 서로 자기네 나라로 반출해 가서 많은 유물들이 소실되어있다.
아이너리하게도 유적지는 소실되고 관리가 안되는데 해외로 빼돌려진 유물들은 관리가 잘되어 덕분에 그 당시를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미술을 시각언어라고 얘기한다.
외국어를 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미술이란 시각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저 눈으로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 작품에 담긴 시대상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공부하고 감상을 한다면 좀 더 깊은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전부 몇권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게 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