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억 속의 색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
미셸 파스투로 지음, 최정수 옮김 / 안그라픽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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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사진이나 미술 등 예술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던 내가 그 분야에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보니, 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활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우리 기억 속의 색>이었다. 2010 메디치 상 에세이 부문 수상작이라는 것도 궁금증을 더했다.


 

 이 책은 색에 관한 책이다. 그러면서도 글자로만 채워진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쳐보고 색에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같은 것은 없다는 것에 당황했다. 제목 그대로 ‘기억 속의’ 색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인 것이다. 저자 미셸 파스투로의 색에 관한 에세이다. 그런 점이 내가 처음 이 책을 선택한 목적과는 부합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적당한 선택이었다. 눈에 보이는 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 기억 속의 색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와 다른 생활 환경 때문에 다른 기억에 있다는 점에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와 다른 나의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되었다. 내 기억 속 태초의 색깔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어떤 옷이 자리잡고 있는지, 나의 기억을 더듬으며 과거의 시간 속에서 생각이 멈췄을 때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기억은 다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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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의 사진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크리스 디키 지음, 김규태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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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에 따라서 관심사는 쉽게 바뀔 수 있나보다. 예술이나 사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사진 늦바람이 불어 사진 관련 책을 유난히도 찾아서 보게 되니 말이다. 이 책도 그런 관심 때문에 읽게 되었다. 사진이라는 것에 영향을 준 유명한 사람들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으니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시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얼핏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정도였다. 그 외의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다음 장을 넘겨보았다. 사진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꼽으라면 먼저 사진을 발명한 사람과 컬러 사진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은 개척자들을 시작으로 보도사진, 기록사진, 인물사진, 패션사진, 풍경사진, 도시사진, 예술사진가 등 총 8 Part로 나뉘어 50인의 주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담았다.


 

 그 중 가장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선구적인 여성 인물 사진작가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흔아홉 살 때 딸이 준 카메라로 사진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늦바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아주 아름다운 어떤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나는 초점을 더 또렷하게 맞추기 위해 렌즈를 돌리는 대신

그 자리에서 바로 셔터를 누른다 (107p)

왠지 그 말이 맘에 들어 사진에 대한 ‘일방적인 방식’을 무작정 따르지 않고 내 느낌에 따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은 예술 분야에서 가장 역사가 짧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예술이 시작되고 발전되어 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고, 지금 이렇게 널리 보급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사진이 있기까지 주요 역할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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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소담 여행 1
츠지 히토나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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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라는 곳은 오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날씨가 우중충한 날들이 지속되면 우울하기도 하지만, 어느날 문득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그곳의 뒷골목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 지금 이순간 필요한 것은 파리 관련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독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에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파리 유학 중인 남동생이 파리의 지도에 깨알같은 글씨로 글을 써서 편지를 보내준 적이 있었다. 어떤 여행 가이드북보다 재미있었다.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가보게 되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이 책을 읽어본다. 흔한 관광지 위주의 책이 아닌 것이 마음에 들었다.


 

 6구에 있다는 마욜미술관도 가보고 싶고, 거리 자체가 예술인 그곳에서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고 싶다. 요즘같은 날씨는 적당히 다니기에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에서 ‘파리의 뒷골목, 산책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가본 곳도 나오고 지하철에서 목적지가 헷갈려 헤매던 기억도 떠오르고,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던 음악 소리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기억을 되살려주는 책으로 과거의 시간 속 여행을 즐겨본다.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과 프랑스의 문화적인 차이를 볼 수 있었지만, 번역되어 나온 책이기 때문에 그런지 약간의 거리감은 느끼게 되었다. 파리의 기억이 없거나 그저 관광으로만 다녔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파리 유학 예정이거나 파리 관광이 아닌 뒷골목 여행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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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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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좀더 멋스럽게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 집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현실은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집에 관한 모든 책이 나에게 적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 한 두 가지만 건진다고 해도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던 중 나의 눈에 띈 책은 <김남주의 집>.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김남주의 집이 좋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가 실패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 나에게 실망은 주지 않은 책이었다.’라는 느낌을 기대했지만, 이 책을 다 보고 나서는 허탈함이 느껴졌다. 요즘에 보통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가 은근히 마음에 드는 책들을 발견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없었으니 많이 아쉽다. 그냥 탤런트 김남주의 가족 이야기를 본 것 말고는 나에게 남는 것이 없는 책이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관심 있던 가족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제목만 봤을 때에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줄 알았지만, 일반인인 내가 따라하기에는 다소 무리였고 아이들 방 이야기도 나에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가족 이야기, 집 이야기 모두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대강의 내용을 알았다면 어쩌면 나는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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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유랑 - 서른 살 여자, 깡 하나 달랑 들고 꿈을 찾아 나서다
윤오순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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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자세가 있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이 부류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기 싫은 일도 열심히 하면서 핑크빛 미래를 꿈꾼다. 그렇게 고진감래하며 살아가다보면, 미래는 좀 더 안정적인 여유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기에도 할 일이 정말 많은걸?” 이 부류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때에는 책임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고정관념에 휩싸여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잘 걸려든 먹잇감이다. 하지만 인생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다.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산다는데 다른 사람의 걱정을 들으며 속상할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 두 번째 이야기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내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금껏 내가 살지 못한 삶이지만 20대의 내가 꿈꿔왔던 그런 삶을 책을 통해서 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막연하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만, 남들처럼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포기해버렸던 그런 삶을 누군가는 이루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의 앞에는 소설가 이외수의 추천사가 있다. “공부해서 남주자!” 흥미를 유발한다.


 

 어쩌면 여행 따로 유학 따로 생각하기 쉬운 일이지만, ‘유학방랑기’라는 이름의 이곳저곳 유학기는 실로 재미있다. 공부라는 것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다고 잘 되는 것만은 아닌데,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던 고정관념을 확~ 깨주는 통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 시절 어른들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면 아이가 공부를 할 줄 알았던 것인지, 학교 시험을 위한 공부만이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책상 앞에만 앉아있으면 흡족했던 것인지! 물론 지금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우연히 가슴이 뛰는 일을 발견하고, 관심사가 넓어지며 연구하게 되는 분야도 다양해지는 등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나에게도 식어가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다. 남들과 다른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그런 열정에 운도 따라주니, 유학생활이 더욱 다채로워진다. 하지만 저자에게도 ‘하루하루 견뎌내던 시절’이 있었나보다. 그런 이야기도 함께 있어서 솔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을 채워가는 당당한 모습에 부러움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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