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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선물 - 당뇨에서 암까지, 최고의 치유 에너지
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년 6월
평점 :
올여름에는 유난히 햇살이 따갑다. 폭염에 강렬한 햇빛까지 참을성의 한계를 절감한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보면 각종 자외선 차단제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예전과 다르게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하는 것일까?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고 지내면서도 게으른 습관에 자책하곤 했는데, 오히려 꾸준히 바르는 것이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햇빛의 선물》을 보며 알게 된다. 태양은 무조건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던 마음을 바꾸어 햇빛을 최고의 천연 치유제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아스 모리츠. 아유르베다 의학과 홍채 진단법 등의 대체 의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모리츠는 단순히 질병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을 자신이 평생에 걸쳐 해야 할 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거시적 접근 방법을 이용하여 종래의 의학적 접근법이 소용없는 여러 불치병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그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의식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이 책의 맨앞에는 김효진《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저자이자 살림한의원 원장의 추천사가 있다. 강렬한 태양 아래서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뜨거움을 피하는 동안 피부는 비타민D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파라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광자극의 정도에 따라 피부가 검게 또는 희게 색소를 조절하면서 스스로의 방어력을 올리는 기능을 키우는 것이 파라솔 효과인데, 요즘들어 특히 태양의 긍정적인 효과는 감추어지고 피부 미용의 적으로 오인하며 스스로의 치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햇빛의 치유 능력은 아토피뿐 아니라 각종 관절염에서도 발휘되는데, 현대의 많은 자가면역성 질환들이 대부분 햇빛 결핍과 관련되어 있음을 볼 때 반대로 치유의 길은 햇빛과 연결되어 있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느낀다고 말한다.
자연에는 없어선 안 되고 믿을 만하며 그 양도 풍부한 천연 치료제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햇빛이다. 햇빛은 자연의 약국 안에 있는 것들 중에서도 그 효과가 가장 강력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햇빛은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풀 수 잇는 해결책이 아니라 그 문제들을 불러온 원인인 것처럼 비난을 받아왔다. (11쪽)
이 책은 총 16장으로 나뉜다. 생명의 근원인 태양, 자외선의 놀라운 치유력, 자외선이 피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일까?,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 차단제, 암을 예방하는 햇빛, 햇빛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햇빛 화상의 진짜 원인, 고대인들의 태양 응시 등 제목만 보아도 그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햇빛에 대해 오해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아간다.
지구 표면까지 도달하는 자외선이 실제로 증가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고, 화학적으로 제조된 자외선 차단제가 가지고 있는 결함을 파악하며, 지금까지의 상식을 달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필요 이상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앗아가는 일임을 이 책을 보며 깨닫는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행하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갖게 되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햇빛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조금은 벗겨내는 기회가 되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
햇빛은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주는 생물학적 필수 요건이자 지구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이 책에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의 한낮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동안 햇빛에 몸을 노출하지 않는 한 햇빛 자체는 완벽하게 무해하다고 강조한다. 햇빛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어느 정도는 벗어나야할 것이다. 태양을 피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 등이 이 책을 보며 햇빛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피부암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