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공식 64 -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장경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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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많은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었다.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 융 등 수많은 학자들이 주역을 통해 세상의 거대한 섭리를 찾고자 했다고 한다. 그 심오한 세계를 나도 들여다보고 싶지만, 막상 주역을 공부하고자 책장에 꽂아둔 원본을 꺼내들면 난해하기만 해서 도로 꽂아놓고만다. 그래도 주역에 관한 책을 다각도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주역의 입문서격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기회에 주역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책《인생의 공식 64》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경. 웹콘텐츠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책을 쓰고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는 것,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 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교제하는 것 등 늘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상태를 바라는 욕심이 현재로부터 우리 자신을 괴리시킨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조짐을 읽어낼 수 있는 직관을 흐리게 만든다. 우리는 잃어버린 직관을 회복해야 한다. 직관을 회복한다는 것은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역경》은 이러한 직관을 히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쓰인 책이다.《역경》은 고고한 유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학자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절절한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6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알면 두렵지 않다'를 시작으로, 1부 '내 안의 스승, 주역을 만나다', 2부 '첫 번째 호흡 전쟁과 평화', 3부 '두 번째 호흡 축적과 양육', 4부 '세 번째 호흡 사랑과 축제', 5부 '네 번째 호흡 여행과 다시 여행'으로 이어지고, 나가는 글 '먼 길을 떠나는 이를 위해'로 마무리 된다. 64개의 지형 삶의 지도를 걸어놓다, 얼음을 만났다면 깨뜨리려 하지 말고 서서히 녹여라, 어두울 때 무작정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지름길만 찾으면 오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침몰하는 배에서는 당장 짐부터 버려야 한다, 밝은 달빛이 천 개의 강에 두루 비치다, 이익을 좇는 데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무수한 고난을 갈무리했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나처럼 공감할 수 있기에 진심은 언젠가 반드시 통한다,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내일 다시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결함을 인정해야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안정은 떠나고 떠나는 그 자체에 있다 등 64장의 글이 담겨 있다.


주역의 64괘를 큰 틀에서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옛이야기를 끌어다놓아서 지금 우리의 눈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난해하다고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것보다는 쉽게 풀어주는 책을 통해 자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기능을 충실히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예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 자체가 우주의 본질임을, 기나긴 이야기를 한달음에 깨달아버린 듯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63장과 64장의 수화기제, 화수미제의 마지막 괘를 보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수화기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안정되어 있다는 괘. 예전에 그 괘를 보았다면 완벽하고 좋은 괘라고만 생각했을텐데, 이번에는 다르게 보인다. '군자는 이 괘를 보고 앞으로 환란이 닥쳐오지 않을까 방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하므로 앞으로 허물어질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423쪽)'라는 글과 '새로운 결핍이 시작될 것을 두려워 말라'는 글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완전한 것은 없으며 완전에 가까운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앞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점,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는 등의 생각을 하며 이 책과 함께 주역 64괘를 훑어보았다.


운명은 내 것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직관이란 삶의 순간마다 본질을 꿰뚫어주는 마음속 지도다.

주역은 삶의 모든 상황을 64가지로 정리해 빠르게 정답을 알려주는 인생예보다.

알면 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으면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할 수 있다. (책 뒷표지 中)

바쁜 일상 속에서 옛 지혜를 잊고 지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적당한 두께에 주역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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