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세금너는 인간이 대추야자, 밀밭, 양 떼를 소유하는 게 당연해 보여?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매우 이상한 일이야. 어떻게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소유할 수 있지? 벌은 꽃을 소유하지 않고, 벼룩은 개를 소유하지 않고, 치타는 얼룩말을소유하지 않아.
옛날 수렵채집인도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았고, 그나마 소유한 것도 다 함께 나누어 썼어. 한 수렵채집인 무리가 어떤 숲을 자기네 소유라고 주장할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이 숲을 통째로 소유하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한다면모두가 어이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한 못된 사냥꾼이 매머드 무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다고 생각해 봐.
"저 매머드 무리 보이지? 모두 내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너희에게 몇 마리를사냥하게 해 주면 너희는 내게 매머드 세금을 내야 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었을 거야. 매머드는 자기가 가고 싶은곳으로 갈 뿐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니까.
농업 혁명 이후에 사람들은 밀과 양 같은 존재를 다스리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기 재산이라고 생각했지. 최초의 마을과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농사를 지었고, 따라서 생산물은 모두의 소유였지. 하지만 어떤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일하고 그렇게 얻은 생산물을 자기들끼리만 먹기로 했어.
한 가족이 밭에서 열심히 돌을 골라내고, 낟알을 심고, 조심스럽게 물을 주며 정성스레 길렀을 때 그 가족은 그 밭을 자기네 재산이라고 주장했어. 아무도 그 가족의 허락 없이는 그 밭에서 곡식을 가져갈 수 없었지. 그렇게 해서 어떤 가족은 열 필의 밭을 소유한 부자가 되었고, 어떤 가족은 작은발한 필만 소유하거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가난뱅이로 남았지.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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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웃으면서 달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사랑 때문에 이 끔찍한 곳을 못 떠나는 사람이 우리 중에 얼마나 많은지 몰라. 나는 두려움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어. 두들겨 맞거나, 손발이 잘리거나, 채찍질 당할까봐 무서워서 말이다. 아니,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붙잡아 두기가 쉬워그렇게 발이 묶이는 거야."
"프리워터에 대해 이야기했나요?"
나는 아저씨가 크럼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고 두려웠다.
"습지에 뭔가 있다고만 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어. 어차피 믿지도 않았을 테니까. 주인님은 내가 나리와 민병대를거기로 안내할 수 있는지만 물었어. 지금 연장 헛간에서 대기 중인민병대는 오늘 밤 자고 내일 아침에 나랑 같이 출발할 거야."
렸다.
정말로 세상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내 안의 모든 것이 휘청거
"크럼과 그들을 프리워터로 데려갈 거예요?"
"내 아들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야.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받기로 한 게없어....‘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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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다보면 유독 비슷한 장르가 쌓이는 책장이 있다. 간토학살이라던가 제노사이드의 한 축인 유대인의 비극, 유대인들이 저지른 팔레스타인들의 참사..등 멀쩡한 사람들이 저지른 비인간적 행위들의 기록과 그 고통들을 형상화 서적들.

우리가 아니 내가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을 되려 잔혹함 속에서 되찾는다. 상기한다. 새긴다.

아이들은 도망쳤다. 서덜랜드 농장을 도망치며 엄마 로즈와 헤어졌다.
호머는 친구 애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 그 약속을 대신 지키려 돌아간 로즈는 채찍과 소금 고문을 당하고
호머와 에이다는 늪지대를 지나 정글을 지나 나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뭇가지 손이 내 쪽을 가리켰다. 여자 나무 인간이었다. 온몸이 진흙에 덮여 있고, 짙은 초록색 잎들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빽빽했다. 새 둥지처럼 둥글게 꼰 덩굴이 머리에 감겨 있고, 두 개의황갈색 눈이 나를 빤히 보았다. 애나의 눈동자와 같은 색깔이었다.
하지만 애나의 눈에는 백만 년의 인내심이 있는 반면, 이 나무 여자의 눈에는 소금과 식초 같은 강렬한 의심이 넘실거렸다. - P84

"놈들은 도망친 두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탈출할 수있다는 희망을 주게 되니까요. 탈주가 일어날 때마다 추적자들은점점 더 깊이 들어와요." - P85

는 것만 갖고 달아나라고 달아나면서 뒤를 보지 말라고. 규칙은반드시 지켜야 해. 터너 씨는 너를 데려오려고 돌아갔어. 엄마는너를 위해 터너 씨가 규칙을 어기는 걸 내버려 뒀다. 넌 프리워터를 돕고 싶다고 했지? 그럼 붙잡히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혔다.
라이트 부인은 딸의 눈에 고이는 눈물을 지켜보면서 표정을 굳
"난 이 힘겨운 세상에서 네 엄마 노릇을 해야 돼. 내가 할 일은널 즐겁게 해 주는 게 아니야. 네가 자유를 잃지 않게 하는 거지.
냉큼 일어나서 따라와 오늘 저녁에 회의가 있을 테니까."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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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사는 게 점점 재밌어져요! - 책을 통해 넓힌 시야로 불어오는 블리스의 바람
김옥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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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나로 표현하자면 글 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생각 쓰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편이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매우 짧다. a4 한 장을 채우지 못하고 생각이 마무리되기 쉽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을 남기고 싶다. 그 순간순간의 생각들이 나를 수정하고 나를 정리하고 나를 이해 시키기 때문이다.

 

작가 그녀가 그러했다. 자신을 말하고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살아갔다.

그녀는 자신을 확장한다. 신속하게 우릴 줄도 안다. 농축되어 있는 자신의 능력을 데미안의 알을 깨듯 혁명적으로 자신을 우려낸다. 녹차의 뭉그런 시간이었으나 그 시간은 함축되어 과격히 나타난다.

힘이다.

나이 힘, 살아 온 힘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우려내기다.

그녀는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우려내고 있는지 그 과정이 힘겨웠으나 즐거운 것이라 말한다.


누구나 단조로운 일상을 산다.

그 단조로운 일상을 다양하게 우려먹을 줄 알아야 무지무지 재미지게 사는 법이다.

누구나 일상은 단조롭다. 자고 일어나 살고 또 자고 일어나 살고 그러나 그 살고에 얼룩말을 부여하고 앵무새의 색조를 입히고 맹수의 달리기를 넣고 광활한 자연의 무궁함을 부여하며 산다면 사는 것이 꽤나 신선하고 명랑하다.

그녀가 그렇게 산다.

나는 오늘 겨우 그녀의 책읽기 하나로 살았지만 그 책 읽기속에서 수없이 많은 생각과 사념思念으로 우주를 돌았고 작가를 만나고 공간을 넘었다.

나 자신을 우린다는 것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제멋으로 하고 나의 취향을 즐기고 나의 욕구를 끄집어 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밈으로 억압된 자아를 꺼내 그녀의 나이 먹기처럼 맛나게 나 자신을 우려내 살면 된다.

아주 작은 것부터 나를 우려보자.

그저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깨닫는 것이다. 그러면 사는 것이 매우 재미질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집이라는 공간의 파초를 우리고 자신의 일터의 책들을 우리고 자신의 그림을 우리고 자신의 자신을 우리며 산다.

그녀가 사는 것이 근사했다. 힘들텐데 근사했고 아플텐데 근사했다.

나 또한 그 까닭에 리트무스의 사탕(케이트 디카밀로의 작품 내 친구 윈딕시에서)처럼 고통은 간결하게 행복은 다채롭게 우릴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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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631109 2024-06-30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잔다르크님 리뷰가 마음을 울립니다.우려내기

최선인논술 2024-06-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에 너무도 감상적인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책을 읽다보니~ 힘이 나더라고요^^
 

"어서 오세요. 왕비님 노랑어리 옷을 입으세요. 모과차를 맛있게 끓여 왕과 함께 오르시지요.‘
여기는 카페입니다. 가을입니다.‘
‘창경궁으로 산보나 갈까?
‘왕비를 부르시오.‘
‘아니지, 새로들인 어여쁜 후궁을 부르시오.‘
나는 가장 예쁜 후궁이 되어 고운 한복을 입고 왕과 나란히 걸었다. 겨울에 쓸쓸함을 담고 있는 창경궁 샛길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누구와나란히 가야 할까? 나와 간다. 내 속 사람을 데리고 간다. 침묵하는 내 안의 속 사람에게 겨울바람을 쏘여주러 나는 궁궐에 간다.

ㅡ 우리는 ‘내 안의 내 속 사람‘을 기꺼이 찾아 대면해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인지 바라보고 그모습을 인정하고 보듬기도 하지만 피그말리온이 되어 나란 갈라테이아를 조각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내 안에 내가 누구인지‘ 찾는 숨바꼭질은 나이를 점점 먹어가는 우리의 시간 속에서 선명한 과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바로 내가 술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ㅡ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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