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죠? 사는 게 점점 재밌어져요! - 책을 통해 넓힌 시야로 불어오는 블리스의 바람
김옥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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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나로 표현하자면 글 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생각 쓰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편이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매우 짧다. a4 한 장을 채우지 못하고 생각이 마무리되기 쉽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을 남기고 싶다. 그 순간순간의 생각들이 나를 수정하고 나를 정리하고 나를 이해 시키기 때문이다.

 

작가 그녀가 그러했다. 자신을 말하고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살아갔다.

그녀는 자신을 확장한다. 신속하게 우릴 줄도 안다. 농축되어 있는 자신의 능력을 데미안의 알을 깨듯 혁명적으로 자신을 우려낸다. 녹차의 뭉그런 시간이었으나 그 시간은 함축되어 과격히 나타난다.

힘이다.

나이 힘, 살아 온 힘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우려내기다.

그녀는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우려내고 있는지 그 과정이 힘겨웠으나 즐거운 것이라 말한다.


누구나 단조로운 일상을 산다.

그 단조로운 일상을 다양하게 우려먹을 줄 알아야 무지무지 재미지게 사는 법이다.

누구나 일상은 단조롭다. 자고 일어나 살고 또 자고 일어나 살고 그러나 그 살고에 얼룩말을 부여하고 앵무새의 색조를 입히고 맹수의 달리기를 넣고 광활한 자연의 무궁함을 부여하며 산다면 사는 것이 꽤나 신선하고 명랑하다.

그녀가 그렇게 산다.

나는 오늘 겨우 그녀의 책읽기 하나로 살았지만 그 책 읽기속에서 수없이 많은 생각과 사념思念으로 우주를 돌았고 작가를 만나고 공간을 넘었다.

나 자신을 우린다는 것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제멋으로 하고 나의 취향을 즐기고 나의 욕구를 끄집어 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밈으로 억압된 자아를 꺼내 그녀의 나이 먹기처럼 맛나게 나 자신을 우려내 살면 된다.

아주 작은 것부터 나를 우려보자.

그저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깨닫는 것이다. 그러면 사는 것이 매우 재미질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집이라는 공간의 파초를 우리고 자신의 일터의 책들을 우리고 자신의 그림을 우리고 자신의 자신을 우리며 산다.

그녀가 사는 것이 근사했다. 힘들텐데 근사했고 아플텐데 근사했다.

나 또한 그 까닭에 리트무스의 사탕(케이트 디카밀로의 작품 내 친구 윈딕시에서)처럼 고통은 간결하게 행복은 다채롭게 우릴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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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631109 2024-06-30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잔다르크님 리뷰가 마음을 울립니다.우려내기

잔다르크 2024-06-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에 너무도 감상적인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책을 읽다보니~ 힘이 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