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2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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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표지에 고양이가 있는 것이지? 무슨 의미일까? 읽다보니 슈뢰딩거의 고양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에 나오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양자역학은 확률의 과학임을 말한다.

 

컴퓨터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첨단기기나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전자제품이나 도구들이 세상에 선보이고 사람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근거들 중에 가장 주요한 것의 하나가 보이지 않는 원자와 전자의 세계를 탐구하는 양자역학임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바로 설명하지 않고 양자역학이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것 같은 일이 양자역학의 탄생과 성장과정에서도 있었음을 과학의 역사, 그 중에서도 과학자들의 치열한 탐구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뉴턴역학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고 지금의 전자현미경으로도 희미하게 보이는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호기심(궁금증)이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실제 실험이나 사고(머리 속) 실험으로 찾아가고 증명하는 기록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화학시간이나 수학 시간에 우리의 실제 생활에 사용되지도 않는 주기율표나 행렬, 적분 같은 것들을 왜 외우거나 공부할까 의아스러웠는데, 양자역학이 이루어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첨단 제품들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놀라웠다.

 

불확정성의 원리나 상보성의 원리도 저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게 한다. 과학도 확률일 수 있음을 말한다. 통계물리학의 기초를 닦았던 볼츠만의 자살도 원자나 분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던 당시 과학자들 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아인슈타인 등과 같은 천재 과학자들 조차도 뉴턴 역학과 같은 고정관념을 깨기가 힘들었음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알기 위한 실험에서는 실험자의 의도와 실험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실험 결과도 신기하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라는 새로운 과학 이론을 만들어내었지만, 양자역학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깨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아무리 풀어서 쉽게 이야기형식과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도 어른인 저조차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음의 구절이나 단락이 제 마음에 와 닿게 하는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던 책이다.

 

우리의 감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불편이 없을 정도만큼만 정확하다. 우리는 정확하지 않은 감각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생각해왔다. 그래서 우리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단정했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이 미치지 못하는 작은 세계에서는 우리의 감각 경험과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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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와 여우 할머니 - 2021 읽어주기좋은책 선정도서, 2020 5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1
윤여림 지음, 차상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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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었어요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있는 꽁꽁 얼었어요에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처음에는 아침에 볼 일이 있어 중간부분을 읽지 못했는데도 그랬다(중간 부분은 아이 엄마가 읽어주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뜨리지 않고 다 읽었고 무심코 읽었던 앞부분에서도 울컥했다.

 

맑음이는 이름처럼 마음이 맑고 투명하다. 주위에 모든 물건과 자연물에 생명과 생기를 불어 넣는다. 처음에 책이 택배로 왔을 때 제목과 표지, 그 동안에 보던 그림책들과 달리 많은 글밥(그림보다 글이 훨씬 많고 80여쪽)만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아 읽지 않겠다던 8살짜리 아들이었다. 잘 때 책을 읽어주고 듣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자연스럽게 나는 이 책을 읽어주고 아들은 듣게 되었다. 함께 읽어가면서 깔깔 웃었고, 너무 늦은 밤이라 더 읽어달라는 것을 중간에서 끊었는데 아들이 아침에 읽어나자 읽어달라고 한다. 다 읽었는데도 또 읽어 달라고까지 할 정도로 무척 재미있다.

 

특히, 맑음이가 불곰 아저씨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얼굴이 빵 터지려고 한다고 하며 폭탄 갔다고 한 부분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한밤 중이라 층간 소음이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였다.

 

오스카 와일드의 저만 알던 거인이야기도 생각이 났는데, 이 이야기는 내가 제3자로 그냥 바라보았다면, 이 이야기에서는 내가 여우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맑음이가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래서, 눈물을 쥐어짜지 않고, 담담하고 건조하게 작가가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읽는데도 울컥하고 눈물이 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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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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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이다. 이 사랑과 신뢰의 기초가 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이다. 안정된 애착은 양육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연결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요즈음 아이들과 학교, 가정,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 우울증, 불안, ADHD, 이혼, 아동학대 등의 여러 증상들은 애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착장애나 발달 트라우마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이다. 무상보육(육아)보다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이 일어나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실패한 영국의 사례를 들어 말한다.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어른(?)들 간의 애착 중요성도 설명한다.

 

저자들의 경험과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들도 있어 내용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나의 경험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도 한다.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안타깝고 슬퍼지는 부분도 있었다. 안정된 애착의 부모에게도 소수지만 애착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불안전 애착인 부모에게서도 안정된 애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을 모든 문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한편으로는 신선하고 그럴듯하다. 다양한 연구결과 논문으로 근거를 대고 있기에 더 그렇다. 회복탄력성과 감정코칭, 부부관계를 만병통치약(?)으로 제시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회복탄력성이나 감정코칭, 부부관계와 관련된 저자들이 쓴 다른 책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사게 하려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이나 의식, 제도는 변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저자들도 인정한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정책을 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회 속에서 미미한 제가 고슴도치와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까? 내가 고슴도치 같은 부분도 있고, 아이들의 가시에 찔려 내가 아프고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일까? 아파도 시도해보거나 도전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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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 - 마음이 아픈 어린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 교실
강지윤 지음, 박연옥 그림 / 팜파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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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기쁨, 행복, 감사 등의 긍정적인 감정의 신호만이 아닌 불안, 공포, 짜증, 분노, 우울, 슬픔 등의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서 이 마음의 난 상처를 치유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 책은 편지나 쪽지의 형식으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청소년 독자가 스스로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이 마음이 보낸 신호에 적절하게 응답하거나 답장을 쓰는 법을 저자가 안내해 주고 있다.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저자 자녀의 경험을 먼저 말해주어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마음의 문을 스스럼 없이 열고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자세히 보도록 하고 있다. 각 주제별 마지막 코너에 엄마, 이렇게 도와주세요를 두어 부모님도 아이와 함께 이 신호에 더욱 적절하고 효과적인 응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제별로 상담을 했던 적절한 사례나 스티븐 호킹이나 헬렌켈러, 저명인사의 일화나 실화를 넣어 설득력을 높였다. 각 주제도 요즈음 아이들이 겪는 여러 문제(따돌림, 게임, 공부, 짜증, , 열등감, 자존감, 꿈 등)를 넣어 실제적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이끌어주고 있으며, 자기 마음을 돌보기 위해 자신에게 쓰는 편지나 감사일기 등의 방법을 알려준 것도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적합한 방법을 알려주신 것 같다.

 

어른인 저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나 내 자녀의 언행을 떠올리며 안타깝고 후회되는 부분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말을 했는지, 왜 그런 감정이었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나 신호가 울릴 때 어떻게 응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실마리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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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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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띠지에 있는 [새로운 조조 모예스의 탄생! ‘미 비포 유의 장점을 다 갖혔고, 끝내주게 재밌다!‘]는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감명 깊게 읽고 영화까지 본 내가 볼 때는 과장 광고다.

 

미 비포 유는 읽으면서도 안락사(존엄사)‘, ’불치병(?)을 앓는 사람과의 사랑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거나 토론할 주제나 소재가 많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재미없는 책이라는 말은 아니다. 마치 펜팔(?)이 연애편지(?)로 발전해 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십 대 소녀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로멘스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우스(house)가 집(home)으로 변해가며 티피와 리언이 각각 가진 트라우마(정서적 학대, 마더 콤플렉스)를 서로 도우며 치유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리언과 티피, 이 두 사람과 함께하며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거티, , 레이첼, 리치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티피와 리언은 각자가 받은 아픔이 더 빨리 완화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저스틴이나 리언의 엄마처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사랑하는 사이라면서도 무시당하거나 굴종적인 관계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나 데이트폭력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티피를 통해 그 덫에 빠진 것을 알아차리고 빠져나오도록 외치고 있다고 느꼈다.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르는 리언과 같은 현대인들에게 사람 사이에 이렇게 관계 맺고 존중하며 사랑하고 살 수 있다고 힌트를 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말보다는 글로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에서는 사람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힘들고 괴로웠다. 이 이야기가 내게 글이나 편지로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준 부분이 나에게는 기쁨이고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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