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이와 여우 할머니 - 2021 읽어주기좋은책 선정도서, 2020 5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1
윤여림 지음, 차상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꽁꽁 얼었어요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있는 꽁꽁 얼었어요에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처음에는 아침에 볼 일이 있어 중간부분을 읽지 못했는데도 그랬다(중간 부분은 아이 엄마가 읽어주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뜨리지 않고 다 읽었고 무심코 읽었던 앞부분에서도 울컥했다.

 

맑음이는 이름처럼 마음이 맑고 투명하다. 주위에 모든 물건과 자연물에 생명과 생기를 불어 넣는다. 처음에 책이 택배로 왔을 때 제목과 표지, 그 동안에 보던 그림책들과 달리 많은 글밥(그림보다 글이 훨씬 많고 80여쪽)만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아 읽지 않겠다던 8살짜리 아들이었다. 잘 때 책을 읽어주고 듣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자연스럽게 나는 이 책을 읽어주고 아들은 듣게 되었다. 함께 읽어가면서 깔깔 웃었고, 너무 늦은 밤이라 더 읽어달라는 것을 중간에서 끊었는데 아들이 아침에 읽어나자 읽어달라고 한다. 다 읽었는데도 또 읽어 달라고까지 할 정도로 무척 재미있다.

 

특히, 맑음이가 불곰 아저씨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얼굴이 빵 터지려고 한다고 하며 폭탄 갔다고 한 부분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한밤 중이라 층간 소음이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였다.

 

오스카 와일드의 저만 알던 거인이야기도 생각이 났는데, 이 이야기는 내가 제3자로 그냥 바라보았다면, 이 이야기에서는 내가 여우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맑음이가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래서, 눈물을 쥐어짜지 않고, 담담하고 건조하게 작가가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읽는데도 울컥하고 눈물이 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