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ㅣ 알콩달콩 우리 명절 3
김미혜 글, 최현묵 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품절


동짓날 따끈하고 붉은 팥죽을 먹고, 담 뒤나 장독대 등에 올려놓아 귀신을 막는다는 이야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꼬마 귀신 단단이의 눈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처럼 들렸다. 꼬마 귀신 단단이가 엄마귀신 (처녀귀신처럼 생겼구나. 하긴 엄마귀신이라고 머리를 쪽지고 있으면 귀신 같지 않고 어색할듯도 싶다.)에게 동짓날 팥죽 냄새가 구수하다며 팥죽을 먹겠다고 조른다. 귀신이 팥죽을 먹겠다니 엄마는 펄쩍 뛰지만, 단단이는 먹고 싶어서 몰래 동네로 내려왔다.


아이 책에 도깨비, 귀신 등이 등장하면 아무래도 무서울 법한데, 꼬마 귀신이 등장해 눈높이에 맞춰 소개되니 아이도 덜 무서워하며 볼 수 있었다. 그림책에 무서운 귀신 그림이 그려지면 (모 인기있는 책중에 정말 엄마가 봐도 무서운 귀신 그림도 그려진 책을 보았다. 초등학생 정도가 되어서 겁이 좀 없어지고 무서운 그림이나 이야기도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할때가 되면 그 그림책을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 지금은 한번 보기만 해도 꿈에 나올 것 같아서 안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 아이 꿈에 나올까 두려워 이렇듯 눈높이에 맞는 꼬마귀신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게다가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처럼 엄마 말씀 안듣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떼 쓰는 것도 귀신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동네에 내려와 팥죽쑤는 모습서부터 옆집 아이가 팥죽을 나눠들고 오는 것, 또 아이들이 팥죽 먹고 힘자랑하는 모습 등을 보며 단단이는 살짝 겁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귀신이 너무너무 무서운데, 단단이 눈에도 아이들이 팥죽 때문인지 붉은 색으로 보여 (오히려 그림상에서는 마치 사람들이 귀신처럼 보이고 귀신 단단이는 사람처럼 보인다.) 귀신 눈에 사람도 무서울 수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디 귀신 뿐이랴.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동물들에게도 사실 사람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던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명절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동짓날 팥죽을 먹게 된 유래에 대해서도 책의 말미에 잘 나와 있었다.

말 안듣는 아들을 둔 중국 진나라의 공공이라는 사람의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천연두라는 역병을 퍼트리는 역신이 되자, 아들이 살아 생전 싫어했던 팥으로 죽을 쑤어 역병을 막기 시작한게 그 유래라 하였다. 동지 하면 팥죽 쑤어먹는 것과 귀신 쫓는것밖에 잘 몰랐었는데 천연두를 막는데서 유래했다는 것과 며느리들이 버선 짓는 유래 등 재미난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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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큰눈이의 단오 ㅣ 알콩달콩 우리 명절 6
김미혜 글, 조예정 그림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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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정월대보름, 동지, 칠월칠석 등의 다양한 우리 명절들이 친숙한데, 단오는 사실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실생활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던 명절이었어요. 단오는 음력으로 5월 5일, 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 여름을 맞이하는 큰 명절로 반기며 즐겼다고 하네요. 휴일이지도 않았고 요즘 일반 집에서 창폿물로 머리 감는 일도 거의 없다보니 조상들이 소중히 여겼던 좋은 기운이 가득한 날, 단오가 명절로써의 의미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아 저도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교과서에서 워낙 친숙하였던 명절이라 그런지 단옷날 창포물로 머리감기, 씨름,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수리취떡 등까지는 그래도 기억에 남았답니다. 엄마 세대도 이러할진대 우리 아들 세대엔 또 어떨까요? 아이도 교과서나 티브이, 책 등으로만 기억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옷날이 되면 따로 뭔가 하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그 의미를 새겨주고 그림책 한번 더 찾아 읽어주고 그래야겠어요.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 중 단오에 대한 이야기가 청개구리 큰눈이의 눈을 통해 그려집니다. 엄마가 창포잎에서 놀지말라고 했는데 창포 잎 사이에서 놀다가 그만 사람들이 베어갈때 그 창포잎에 끼여서 금지네 부엌 바닥까지 따라가고 말았어요. 금지네는 우리 조상 시대의 이야기를 보여주네요.

그림도 지나치게 알록달록하지 않고, 우리 전통 색감을 잘 살린 수묵채색화 같은 그림이예요. 그림체도 정겹고 눈에 잘 들어오는 그림이구요.


얼떨결에 금지네 집에 가게 된 큰눈이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부채 선물하고 더위 물리치기 등 단옷날의 여러 풍습을 한눈에 보게 되지요.금지와 은선이가 창폿물에 머리를 감고 예쁘게 단장한후 그네를 타자, 큰눈이도 댕기를 붙잡고 고향 창포숲을 찾으려다가 온 세상 구경을 하게 되지요.


사람들이 웅성웅성한 곳에서 금지 아빠가 씨름에서 우승하는 것도 보고, 흥겨운 단오를 얼떨결에 즐기게 되는 큰눈이.

명절을 직접 즐기는 사람들의 눈을 빌어 이야기해도 좋겠지만, 이렇게 큰눈이나 까배, 혹은 단단이 등 사람이 아닌 한발짝 떨어져 볼수있는 객관적인 3자의 시선으로 보니,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더욱 좋은 그런 같이 배우는 명절이 되어 좋았답니다.



외할머니랑 요즘 개구리 접기 놀이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도 청개구리 큰눈이와 청국이들을 보며 반가워라 몰입하더라구요. 엄마가 옛날 이야기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유익한 책으로 들려주는 재미난 단오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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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1 - 관 속에서 만난 연인
앤 포티어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줄리엣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벌써 로미오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실과 바늘과도 같은 아름다운 두 연인, 하지만 그보다 더할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인 불운한 연인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줄리엣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 책의 저자 앤 포티어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비극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실은 이탈리아의 작가 마수키오에 의해 한 세기도 더 전에 쓰여졌으며, 배경 또한 베로나가 아닌 시에나였고, 중세 후반 존재했던 두 원수 집안인 톨로메이 가와 살림베니 가의 이야기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5년간의 자료 조사 끝에 완성된 이 소설이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파라마운트 사에서 영화화되었다는 소식도 눈에 뜨였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아니라 원 소설이 따로 있다는 데서 더욱 호기심이 일게 되어 잡게 된 책이었다.

 

쌍둥이 자매였던 줄리와 제니스는 부모님 대신 키워주셨던 이모할머니 로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의외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었는데, 이탈리아로는 절대 가지도 못하게 했던 할머니께서 외모는 빼어나지만, 천방지축 제멋대로인 제니스에게 전재산을 물려주고 할머니를 잘 따르던 줄리에게는 이탈리아로 가서 엄마의 보물을 찾으라는 편지와 여권 등만 남겨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본명이 줄리에타 톨로메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전해듣게 되었다.

 

이탈리아 시에나에 와서 톨로메이라는 그녀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어딜 가나 특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살림베니가 여성을 만나 극진한 대접을 받는가 하면 의외의 시선을 접하게도 된다. 그리고 그녀가 알게 된 사실, 살림베니가와 톨로메이가는 절대적인 원수집안이었고, 그녀의 선조 중에 줄리엣 톨로메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녀가 바로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줄리엣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유품을 찾으러 왔을 뿐이었는데 누군가가 자꾸만 자신을 뒤쫓고, 호텔방을 뒤지는 등 무언가 그녀에게서 빼앗아가려는 행동을 취해 두려움을 느끼게도  되었다.  

 소설 전개 방식은 600여녀전의 실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로미오와 ) 줄리엣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교차적으로 서술되었다.

이름마저 우리가 알고 있는 줄리엣 캐풀릿이 아닌 줄리에타 톨로미에라는 점도 놀라웠는데, 두 명의 줄리에타 톨로미에 이야기가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서술되는데,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에 의해 오늘날의 줄리에타 톨로미에 또한 놀랍게도 로미오의 후손을 만나게 되는 설정, 그리고 그와 엮일 것 같은 사랑 이야기가 암시됨이 흥미롭게 구술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 한 가지 더.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는 두 가문의 대립에 의한 이야기만 나왔는데 여기서 실제로는 세 가문의 이야기였다.

로미오는 살림베니가 가문이 아니었다. 살림베니가문이 줄리에타의 부모를 살해하고, 줄리에타만 간신히 살아남아 마레스코티 가문의 로미오와 관 속의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설정이 놀라웠다. 현대에서 살림베니가의 멋진 남자 알렉산드로가 줄리에타와 로미오보다 먼저 만나게 되는 점이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감을 북돋워주었다. 현대의 로미오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 알렉산드로가 로미오인가 생각했었는데, 600년전에 로미오가 줄리엣을 죽은 사람이었던 것으로 착각했듯이, 현대의 줄리에타 또한 로미오를 죽은 사람(고대의 영혼쯤으로)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 로미오가 존재한다는, 게다가 그의 쪽지까지 받게 되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공존하면서 끝없이 데자뷰를 일으킨다고나 할까? 과거의 일이 그 자체로 뭍히는게 아니라 동명이인의 줄리에타 톨로메이를 통해 비슷한 이야기가 진행될 듯 암시됨이 무척이나 흥미로워 정말 재미나게 몰두하며 읽었다.

 

어떻게 될 것인가.

2부를 코앞에 두고 교차적인 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 가슴이 다 두근거렸다.

줄리에타의 보물은 어떻게 될 것이고, 로미오와 줄리에타, 그리고 알렉산드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더욱 기대감이 고조되었기 때문이었다.

표지의 매혹적인 여인 모습에 줄리에타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보게 되었다. 사실 줄리엣 하면 그 옛날 눈이 크고 아름다웠던 영화 속 여주인공 올리비아 핫세를 잊을 수가 없었는데, 현대의 맹렬하고도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보는 듯한 새로운 줄리에타의 모습도, 영화 속 청초하고 아름답지만 유약해보였던 줄리에타의 모습을 잊고 새로이 몰두하게 도와주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로 알아가다.

기존 1부에서는 예전 알고 있던 원작과 상당히 다른 듯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되는 듯 하였으나 (현대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된다는 것과 여러 차이점이 같이 공존하면서도 ) 2부는 현대 로미오의 등장으로 확 달라진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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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 칠석편 ㅣ 알콩달콩 우리 명절 1
김미혜 지음, 백은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견우직녀 이야기가 워낙 유명한 옛 이야기다보니 그림책으로만 벌써 세권이나 집에 소장하고 있는 중이다. 전래동화 전집에도 한권 끼여있고, 단행본으로도 있고, 그리고 이 책은 비룡소의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 중 한권 칠월칠석을 다루고 있는 견우 직녀 이야기이다.

각각의 책이 모두 다 특징이 있는데, 단행본의 경우에는 견우, 직녀가 정말 어여쁘게 그려진 그림이라 그림을 보는 재미가 톡톡했고, 이 책의 경우에는 견우 직녀의 이야기를 액자식으로 끼워넣은 까마귀 가족 까배네 이야기가 창작 동화로 꾸며진 점이 색달라 좋았다.

 

어린 유아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많은 어린이들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유명한 견우 직녀 이야기를 칠월칠석 즈음해서 까배 아빠가 까배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아빠 까마귀가 하늘에 다리를 놓으러 간다고 하니 까배가 궁금해하였기 때문이었다.

견우와 직녀도 여러 버젼이 있는데, 이 책의 견우와 직녀는 어릴적부터 귀에 익었던 버전이었다.

하늘나라에 살고있던 견우라는 밭가는 총각과 역시 하늘나라의 베짜는 처녀였던 직녀의 이야기였다.

다른 책에서는 견우는 땅에 살고, 직녀만 하늘나라의 공주인 것으로 나와서 선녀와 나뭇꾼 느낌까지 났었는데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작에 보다 충실한 옛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열심히 일을 해서 사람들에게 먹을거리와 옷을 만들어주어야했던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에 빠져 일은 않고 놀러만 다니니 하늘나라 임금님이 몹시 화가 나서 그 둘을 떼어놓고 말았다. 단 하루 만나게 된 날도 너무나 머나먼 은하수 강가 끝에서 만나게 해서, 서로 바라만 봐야했던 두 사람은 얼마나 울었던지, 땅에서 홍수가 나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온갖 동물들이 다 나무 위에 올라간 장면을 보더니 "왜 자꾸 비가 와? 어떻게 하면 비가 그치는데?" 하며 궁금해하였다.

 

까배 아빠가 다리를 놓게 된 사연이 바로 그러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다리 놓으러 가신 후에 비가 내리니 까배와 엄마의 이야기가 문답식으로 진행되었다.

 

 

"엄마 비가 와요."

"직녀를 만날때 타고 가려고 은하수 맑은 물로 견우가 수레를 닦나보구나."

 

"비가 왜 또 와요?"

"기쁘면 눈물이 나오잖니. 두번째 비는 견우 직녀가 만나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란다."

 

"견우 직녀가 헤어져 자기 별로 돌아가는 구나. 저건 슬픔의 눈물이란다."

 

 

칠월칠석과 견우와직녀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세번의 비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었다.

책의 문답이 참으로 멋진 표현이구나 싶었는데, 그림 동화 맨 뒤에 명절 설명편을 읽어보니, 칠석 전에 오는 비는 '세차우'라고 해서 '수레 씻는 비'라 부른다 하였고, 칠석날 저녁에 오는 비는 '칠석우', '기쁨의 눈물'이라 하였다. 또 이튿날 새벽에 내리는 비는 이별하면서 '눈물 흘리는 비', '쇄루우'라고 부른다니 아이 동화책을 같이 읽어주며 엄마도 칠월칠석 무렵의 비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진달래 화려한 꽃 사이를 견우와 직녀가 뛰어다니던 모습, 비가 와서 청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뛰어가는 모습, 백일홍 붉은 꽃잎에 눈물방울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 등 그림책 속 풍경들도 고운 모습이 참 많아서 재미난 창작동화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었다.

 

다른 동화책같았으면 까마귀, 까치들이 오작교를 놓아도 그냥 넘겼을 그 장면에서 아들도 "까배 아빠는 어디 있어요?" 물으며 찾는 걸 보니 (엄마가 대충 아무거나 짚어서 이 까마귀 아닐까? 하고 알려주니, 아들이 아닐거라며 자신이 장담하며 다른 까마귀를 짚었다.) 까배 가족네 이야기에 몰두하며 읽는 전래동화 이야기도 제법 효과가 높은 것 같았다.

 

요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발렌타인데이, 할로윈 데이, 빼빼로 데이등은 즐겨도 우리 고유의 명절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경우는 드물단 이야기를 듣고 많이 씁쓸했었다. 서양에서 들어오고, 화려한 파티옷을 입고, 맛있는 과자를 주고 받는 그런 날이 아이들에게는 쉽게 와닿았는지는 몰라도 우리 고유의 명절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와 더욱 맛있는 음식 (칠월칠석은 아니지만), 조상님들의 혜안을 느낄수있는 전통 옛 놀이등을 배우고 기억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명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책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볍게 지나치는 문화에 먼저 젖게 하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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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 ㅣ 알콩달콩 우리 명절 4
김미혜 글, 김홍모 그림 / 비룡소 / 2011년 6월
품절


단 며칠 차이인데도 나이를 먹고 나니 아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작년과 또 다른 것 같다. 만으론 세살이지만, 한국 나이론 어느새 다섯살이 되어버린 40개월인데, 한살 더먹었다고 설쇠고 나니 어찌나 신기한 말들을 하는지 놀랍기만 했다. 엄마 눈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작년에는 그냥 어른들 하는대로 넙죽넙죽 절도 잘하던 아이가 이제 쑥스러움이 생겨서인지 세배 드리라고 해도 영 하려고 하질 않고 안해~ 하면서 도망가곤 한다. 우리 명절 중에 으뜸인 설날,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세배드리고 덕담 듣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아이가 안하려고 해서, 세뱃돈 이야기를 꺼냈더니(세배 드리면 세뱃돈도 받고 돼지저금통에 저금도 하고, 기타 등등) 돈에 대해 아직은 별 집착이 없으면서도 세배를 냉큼 드리고 세뱃돈을 달라고 해서, 헉, 내가 잘못 가르쳤네 싶어 얼굴이 붉어졌다.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으면 좋을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 설날 편, 신발귀신 앙괭이의 설날을 읽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가 추석편인 분홍토끼의 추석을 너무나 좋아해서 우리명절 시리즈라면 눈부터 밝아진다. 꽤 글밥이 많은 편인데도 4세였던 우리 아이가 너무나 좋아할 정도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과 글이 참으로 재미나게 잘 쓰여진 시리즈이다.



앙괭이가 누구지? 야광귀는 들어봤는데 하고 찾아보니, 야광귀를 앙괭이라고도 부른다고 책 뒷편 해설편에 나와 있었다.

신발 귀신 앙괭이라, 야광귀보다 우선 귀엽게 그려져있어 아이가 덜 무서워해 좋았다.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이라면 무서운 귀신 그림도 잘 적응하고 보겠지만 아직은 아이가 어려 그런지 귀여운 그림을 더 선호한다. 집에 타 출판사의 야광귀 그림책도 있는데 아이가 무서워해서 그 책은 보여주질 못했고, 이 책을 먼저 재미나게 보여주었다.

새해 아침 까치의 반가운 울음소리에 잠이 깬 소원이네 가족의 설날 맞이 이야기이다.

코가 빨간 예쁜 신발을 할아버지께 선물받은 소원이는 세배도 드리고 세뱃돈도 받고 덕담도 들었다. 그리고 하얀 떡국도 맛있게 먹고 나이를 한살 더 먹었다.

정월 초하룻날 밤 신발을 훔쳐 신고 가는 앙괭이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듣고 소원이는 울상이 되었다. 하지만 방책은 있는 법.

엄나무에 체를 걸어두면 체의 눈금을 세느라 앙괭이가 신발을 못 가져간단다.



여기까지가 보통의 야광귀신, 앙괭이의 줄거리이다.

그런데? 비룡소 시리즈는 거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

그날밤 자기 발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찾아 발자국을 따라 걸어온 (아, 아무 신발이나 가져가는게 아니라 그런 거였나도 싶고, 아뭏든 저자의 재치인지 원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재미난 부분이었다.) 앙괭이가 체의 눈금을 세다가 그만~ 숫자세기 그만을 외치고 말았다.

소원이가 엄나무 체도 못 미더워서, 똥 밟은 신이라고 쪽지를 적어서 신에 넣어두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괭이는 그 신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앙괭이는 소원이의 신발을 신고서 전국으로 새해 인사를 다니러 다니게 된다.



앙괭이가 신발을 신고 가면 한해동안 나쁜일이 생기지 (할아버지가 소원이에게 해준 말)

새해 첫날 신발을 훔쳐신으면 한해 운이 엄청 좋다는데 (소원이의 신발을 신어본 앙괭이의 즐거운 독백)



그동안은 정말 소원이와 할아버지 등 우리 입장에서만 보고 생각해왔는데, 책에서는 놀랍게도 앙괭이의 시선으로 또다시 이야기가 받아진다.

앙괭이가 신발을 가져가는데도 이유가 있었구나, 물론 이유가 있으니 가져가는 것이겠지만 책 속에 저렇게 두 시선이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니 더욱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궁금했던 점은 앙괭이와 같이 다니던 두 상상 속 동물의 정체가 드러나있지 않아 호기심이 생겼다. 하나는 용인것 같고, 다른 하나는 해태일까? 누굴까? 그 친구들에 대해서도 살짝 추가로라도 언급이 되어 있더라면 좋았을 것을..

설날 세시 풍속에 대해서도 동화를 통해 쉽게 설명을 해주고, 동화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설화에 살을 보태어 더욱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낸 점이 돋보였다. 어린 유아인 우리 아들이 봐도 무섭지 않으면서 친근한 귀여운 앙괭이, 올해는 이 재미난 풍속을 따라해보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정월 초하룻날밤 아이 신발을 잘 숨겨두고, 체를 한번 입구에 걸어볼까도 싶다. 앙괭이가 나뭇잎 한장 넣어두고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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