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역대급 활용법 with 코워크, 디자인, 코드, 스킬, 커넥터, 플러그인 - 자료 조사부터 PPT, 엑셀, 보고서, 대시보드, 디자인까지 클로드로 끝내는 AI 자동화
진한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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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 AI니 클로드(Claude)니 하는 단어들을 들으면 솔직히 겁부터 난다.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쓱쓱 문지르며 세상 온갖 정보를 찾아내고,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은근히 외딴섬에 남겨진 듯 한 소외감을 느끼곤 했다. 내 세대는 평생 종이책을 넘기고 손글씨를 쓰며 살아왔다. 그런데 세상은 어느새 컴퓨터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프로그램까지 짜주는 시대로 급변했다. 진한별 저자의 클로드 역대급 활용법을 펼쳐 든 것은 바로 그 까마득한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은 작은 오기이자 호기심 때문이었다.

 

책의 제목부터가 대단히 화려하고 복잡하다. ‘코워크, 디자인, 코드, 스킬, 커넥터, 플러그인같은 외래어 용어들이 빽빽하게 적혀 있어 처음에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책이 맞나싶어 덜컥 겉표지를 덮을 뻔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첫 장을 천천히 넘기자, 뜻밖에도 매우 친절하고 체계적인 설명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자는 인공지능이라는 거창한 기술을 복잡한 이론으로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당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켜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가장 직관적인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이 고령의 독자인 나에게 특히 유용했던 이유는 클로드라는 인공지능이 가진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복잡한 명령어(프롬프트)를 굳이 다 외우지 않더라도, 내가 평소 사람에게 말하듯 편안하게 질문을 던져도 클로드가 훌륭하게 알아듣는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마치 곁에 든든하고 똑똑한 개인 비서 한 명을 새로 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다. 단순한 텍스트 대화를 넘어 문서 작성과 업무 협업(코워크), 이미지나 시각적 요소를 다루는 디자인, 나아가 전문적인 프로그램 영역인 코드와 각종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커넥터, 플러그인 활용법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다룬다. 물론 70대의 삶에서 코딩이나 복잡한 플러그인 설정을 직접 다 쓸 일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을 뜨게 되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클로드를 이용해 내 삶의 기록을 정리하거나, 지나온 세월의 수필을 교정하고, 나만의 작은 노트를 만들어나가는 실용적인 방법들이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고 글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데, 클로드는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내 생각의 타래를 풀어주는 훌륭한 대화 상대이자 글짓기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책에 나온 예시들을 하나씩 따라 해보며, 내가 던진 질문에 클로드가 순식간에 정갈하고 기품 있는 문장으로 답을 내놓을 때는 절로 탄성이 나왔다.

 

물론 낯선 영문 인터페이스나 전문 용어가 나올 때마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었다. 글씨 크기나 화면 캡처 이미지가 눈에 금방 들어오지 않아 돋보기안경을 고쳐 써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가 안내하는 순서대로 천천히 화면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막연했던 두려움은 어느새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 서적에 그치지 않는다. 나처럼 나이가 들어 세상의 변화 속도에 뒤처질까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신기술은 결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희망을 주는 안내서다. 클로드라는 인공지능은 기술을 아는 사람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노년층이 활용할 때 더 깊이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발짝 내딛기를 주저하지 않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이제는 클로드에게 내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주며 멋진 자서전을 써 내려갈 용기가 생긴다. 나이는 들었을지언정, 우리의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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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리더십 - 심리적 안전감을 넘어 책임 안전감을 만드는 ‘AI 시대 리더’의 조건
김유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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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상당수는 거창한 경영 이론이나 화려한 성공 신화에 매몰되어 있다. 그러나 김유리의 <보이는 리더십>은 조금 다른 결의 질문을 던진다. 리더십이란 말이나 문서, 혹은 정교하게 짜인 조직도 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느껴지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직장과 사회에서 수많은 리더를 겪었고 스스로도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에 서보았던 70대의 시선에서, 이 책은 단순한 비즈니스 지침서를 넘어 인생의 후반전에도 여전히 유효한 소통과 관계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보이는 리더십은 단순히 외모를 꾸미거나 겉모습만 화려하게 포장하는 얕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리더가 가진 태도, 언어, 표정, 그리고 조직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외부로 발현되는 인격의 가시화에 가깝다. 나이가 들고 오랜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진리가 하나 있다. 사람은 남의 말을 듣고 움직이기보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언행과 삶의 태도를 보고 마음을 연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며, 눈에 보이는 작은 행동과 표현 방식이 어떻게 리더의 영향력을 결정짓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특히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오늘날 변화된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을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위와 권위만으로도 어느 정도 리더십이 작동했는지 모른다. 힘으로 이끌고, 시키는 대로 따르기를 요구하는 방식이 통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존경과 신뢰는 직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현장에서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나온다. 저자는 리더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언행일치로 보여줄 때 비로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비단 기업체 임원이나 관리자뿐만 아니라, 가정을 이끄는 어른이나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고령층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이가 들어 조직의 현직에서 물러나 있더라도, 삶은 끊임없는 관계의 연속이다. 자녀나 손주와의 관계, 오랜 친구나 지역 공동체와의 교류 속에서도 우리는 저마다의 형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내 언어는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었는지, 내 표정과 태도는 과연 상대에게 따뜻함과 신뢰를 주고 있었는지 말이다. 훈계하려 들기보다 묵묵히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말만 앞서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젊은 세대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품격 있는 리더십일 것이다.

 

<보이는 리더십>은 명쾌하고 현실적인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묵직하게 던져준다.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당장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디테일한 소통법과 이미지 연출, 태도 점검을 다루고 있어 현직에 있는 리더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동시에 삶의 경륜을 쌓아온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삶을 투영해 보며 소통의 결을 다듬을 수 있게 돕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넘어 어떤 사람이 되어 스스로를 증명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마음의 거울이며, 오랫동안 쌓아온 인품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삶의 여러 산전을 겪어온 이들에게도, 이제 막 누군가를 이끄는 위치에 오른 젊은이들에게도 <보이는 리더십>은 나를 돌아보고 타인과 깊게 연결되는 길을 제시해 주는 미덕을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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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나노 바나나 AI 이미지 만들기 - 최신 나노 바나나 2 라이트 반영! 0원으로 만드는 고퀄리티 AI 이미지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김세은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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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세상이 참 빠르게도 바뀐다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다. 붓과 먹으로 글씨를 쓰고 종이에 사진을 인화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뉴스에서는 연일 AI가 세상을 바꾼다며 시끄럽지만, 솔직히 나 같은 나이 대 사람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복잡한 영문 명령어와 생소한 프로그램 이름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만난 김세은 저자의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나노 바나나 AI 이미지 만들기>는 그 높은 벽을 사뿐히 넘어설 수 있게 도와준 다정한 안내서였다.

 

이 책은 하루 만에 끝낸다는 제목처럼, 초보자도 막힘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명쾌하게 구성되어 있다. 흔히 프롬프트라 불리는 AI와의 대화법부터 시작하여,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상상을 실제로 눈앞에 구현해 내는 과정이 단계별로 차근차근 제시된다. 특히 복잡한 이론이나 거창한 기술적 설명은 과감히 덜어내고, 당장 실습해 볼 수 있는 직관적인 예제들로 내용을 채운 점이 인상적이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이들도 화면을 그대로 따라 누르다 보면 어느새 근사한 그림 한 장을 완성해 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따라 하며 직접 AI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순간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내가 나고 자란 시골 마을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몇 가지 단어를 입력하자, 마치 오래된 기억 속 한 장면이 화폭 위에 부활하듯 순식간에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손끝이 둔해지고 시력이 예전만 못해 그림을 그리는 일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에게, AI는 마법과도 같은 붓이 되어주었다. 내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풍부한 경험과 감성들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비로소 세상 밖으로 표현되는 기분이었다.

 

칠십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라, 오히려 그 기술을 채울 깊은 삶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시기다. 젊은 세대가 화려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나이 든 이들은 세월이 선물한 지혜와 추억을 AI라는 도구에 담아낼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만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창작의 기쁨을 선물한다. 배움의 즐거움을 잊고 살던 노년에 다시금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AI는 더 이상 두려운 첨단 기술이 아닌 친근한 동반자로 다가온다. 이 책은 노년의 삶에 새로운 취미와 활력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가이드북이다.

 

인생의 후반전에 만난 이 작은 책 한 권 덕분에 나의 하루는 한층 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졌다. 거창한 예술가가 되지 않아도 좋다. 내 손으로 직접 그린 이미지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고, 내 삶의 궤적을 그림으로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기쁨은 충분하다. 변화하는 세상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또래들에게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머뭇거리기엔 세상에 배울 수 있는 재미난 것들이 아직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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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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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어서고 보니 세상의 소음도, 사람 사이의 복잡한 셈법도 조금씩 멀어져 간다. 젊은 날의 나는 타인의 평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사람'의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았다. 가정을 지키고, 조직에 적응하고, 체면을 차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순간 나의 진심을 누르고 침묵해 왔던가. 나이가 들면 그 고단함에서 완전히 벗어날 줄 알았건만, 여전히 세상은 노인이라는 이유로, 혹은 지나친 배려라는 이름으로 나의 경계를 불쑥 넘어서곤 한다. 책장에서 집어 든 조영훈의 <지랄 맞을 용기>는 바로 그 씁쓸한 답답함 끝에서 만난 뜻밖의 사이다 같은 책이었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다소 파격적이고 거친 표현에 눈살이 살짝 찌푸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거나 도발적인 것에 그치지 않음을 깨달았다. 저자가 말하는 지랄 맞음은 타인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무작정 고집을 부리는 악의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나의 선을 넘으려 할 때, 무조건적인 인내와 순응으로 나를 깎아내리지 않고 단단한 자기 확신으로 내 삶의 영역을 지켜내는 저항의 태도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이 주장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권위 앞에서도 할 말을 했던 디오게네스, 기존의 미학적 규칙을 과감히 깨뜨린 피카소, 교황의 재촉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했던 미켈란젤로 등 위인들의 숨겨진 줏대와 저항을 조명한다.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는 세상을 돌파하는 용기의 지침서가 되겠지만, 일흔의 길목을 지나는 내게는 지나온 시간을 복기하고 남은 날들의 품격을 다잡게 하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돌이켜보면 인류의 역사든 한 개인의 일상이든, 의미 있는 변화는 언제나 타협하지 않는 고집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책이 던지는 질문 중에서도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흔든 것은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나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당부였다. 노년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인자하고 순한 노인'으로 기억되고 싶어 본의 아니게 또다시 참는 삶을 선택하기 쉽다. 하지만 무조건 굽히고 양보하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노년일까. 내 존재의 존엄함과 나만의 가치관을 지키는 경계선마저 허무는 배려는 자비가 아니라 자기 상실일 뿐이다. 진정한 품격은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쥐고 있을 때 나온다.

 

또한 관계의 거리를 재정의하는 대목에서는 깊은 공감이 밀려왔다. 젊은 날에는 넓은 관계와 타인의 인정을 유지하느라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관계의 진실은 양보다 질이다.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애태우기보다, 때로는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나다운 삶을 바로 세우는 것이 훨씬 건강하다.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무례함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지랄 맞을 용기의 핵심이다.

 

이 책은 남은 여정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명확한 시야를 열어준다. 남은 인생은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연극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안의 기준을 바로 세우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 세상의 억압이나 불합리한 요구 앞에서는 기꺼이 단단한 고집을 피울 줄 아는 당당함이야말로, 세월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정갈한 지혜다.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부당한 세상과 맞서 싸울 무기라면, 70대의 나에게는 걸어온 길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남은 날들을 온전히 나답게살아가게 하는 등대다. 세상이 말하는 유순함의 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나만의 속도와 정직한 줏대로 하루하루를 가꾸어 나가는 것.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내 남은 생의 이정표를 그렇게 다짐했다. 한 번뿐인 인생, 남은 날들은 무례한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고 더없이 당당하고 깊이 있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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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영수증 - 슈퍼리치 전문 세무사가 1,000만 건의 데이터에서 분석한 억만장자들의 돈 사용법
모리타 다카코 지음, 지소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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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에 끌려 손에 쥐었지만, 처음에는 칠십에 무슨 부자 타령인가싶었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와 이제 삶을 정리하고 정돈할 나이에 부자의 영수증이라니, 그저 흔한 재테크 책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모리타 다카코의 <부자의 영수증>은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건넸다. 이 책은 돈을 모으는 법이나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아니었다.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한 장의 영수증속에 담긴 삶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인간관계의 깊이를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깊은 통찰의 책이었다.

 

저자는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를 가르는 기준이 단순히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쓸 때 그 돈이 어디로 가고, 누구에게 가치 있게 쓰이며, 어떤 마음으로 전달되는지를 명확히 안다. , 그들이 끊임없이 받아드는 영수증은 단순한 지출의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왔는지 보여주는 성찰의 자국이라는 뜻이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지나온 나의 수많은 영수증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칠십 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참 많은 돈을 쓰고 살아왔다. 자식들 키우고 공부시키는 데 들어간 영수증, 가정을 일구느라 밤낮없이 흘린 땀방울이 담긴 영수증, 그리고 때로는 헛된 욕심이나 허세를 부리느라 허비했던 영수증까지. 젊은 날의 나는 영수증에 적힌 금액에만 연연해하며 살았다. 더 아껴야 한다는 조바심, 남들보다 더 벌어야 한다는 집착 속에서 영수증은 늘 가슴을 조이게 만드는 숙제 같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부자들의 영수증 사용법을 읽으며 비로소 돈의 참된 온기를 깨닫는다. 진짜 부자는 타인을 대할 때,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의 미래와 마음의 평화를 위해 돈을 쓸 때 결코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영수증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감사와 인연의 증표.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소중한 사람의 기쁨을 위해 마음을 담아 건네는 돈은 지출이 아니라 행복의 저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품격 있는 삶이란 결국 무엇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내 손을 떠나간 것들이 세상에 어떤 온기를 남겼느냐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쓸 줄 아는 안목과 절제의 균형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 남을 의식해서 쥐어짜내는 지출은 아무리 큰 금액이라 한들 삶을 빈곤하게 만들 뿐이다. 반면 작더라도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지출은 삶을 한없이 풍성하게 한다. 노년에 이르러 진짜 필요한 것은 통장의 거액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은 마음의 영수증들이라는 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은 칠십의 나이에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지혜를 준다. 남은 생을 살아가는 동안 나 역시 어떠한 영수증을 남길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이제는 내 삶의 영수증에 차가운 숫자 대신 따뜻한 감사와 온정, 그리고 배려의 흔적을 채워 넣고 싶다. 자식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참 잘 살았다는 고백이 담긴 마음의 영수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야말로 인생 후반부에 완성해야 할 진짜 부자의 모습이 아닐까.

 

삶의 가치와 돈의 참된 의미를 놓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나온 삶을 차분히 정리하며 품격 있는 노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단순히 재산을 관리하는 기술을 넘어, 내 삶의 궤적을 아름답게 가꾸는 법을 일깨워주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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