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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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계층 간의 갈등 등 다양한 사회현상의 변화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는 질적 양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범죄는 날로 흉폭화, 지능화, 전문화 되어가고 있다. 범인의 수법도 능수능란해졌지만 이를 쫓는 경찰의 수사망은 더욱 공고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다. 미궁에 빠졌던 각종 범죄사건 해결의 열쇠를 찾는 심리수사의 비결은 행동과 표정에 있다.

옛날에는 상대의 진심을 얼굴 표정을 보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명화된 인간은 이제 얼굴 표정을 숨기는 데 매우 능숙해졌다. 진심을 알기위해서는 얼굴보다 다리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다리는 사람의 몸 가운데 가장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곳이다. 좋은 관계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감정의 대립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여성이 남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목 근처에 있는 팬던트를 만지작거린다면 그 자리가 불편하거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다. 또한 목에 손을 대거나 쓰다듬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자주 드러나는 행동이다. 회의장에서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펼쳐 양 손끝을 붙이고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당신을 권위 있고 확신에 찬 사람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은 전직 FBI요원으로 미국연방수사국에서 25년간 대적 첩보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행동전문가인 조 내버로가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읽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간파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기록한 책이다.

심리학자이자 공동저자인 마빈 칼린스 박사와 함께 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몸짓의 의미와 행동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이 책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지능을 높여주고 타인의 본질적인 진심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협상, 회의, 데이트, 면접 등 생활에 꼭 필요한 행동의 기술은 물론 범죄를 수사하는 일선 경찰에게도 유익한 고급 지식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정보는 개인의 추측이나 탁상공론에서 나온 이론이 아니다. 과학적 사실과 실제 경험을 통한 결과물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비언어 단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뇌의 변연계, 즉 하등동물의 두뇌에도 나타나는 원시 형태의 뇌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읽지 말고, 뇌를 읽으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파충류 뇌, 포유류 뇌, 그리고 인간의 뇌라는 3가지 뇌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뇌인 신피질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 반해, 포유류 뇌인 변연계는 생존 본능과 직결되어 있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가장 정직한 뇌인 변연계는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솔직한 상태를 비언어로 반응하게 된다.

치열한 두뇌 전쟁인 포커게임은 상대방의 패보다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채는 것으로 승패가 갈린다. 그러나 이 책은 최고의 캠벌러조차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무방비상태로 노출시키고 있는지 일깨워주고 있으므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꼭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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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예수, 하늘의 예수 - 산상수훈 강독
주원규 지음 / 대장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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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믿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하고, 즐기고 싶은 것도 못 즐기고, 일주일 내내 일하고 난 후 주일마저 쉴 수 없으니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계곡을 혼자서 가고 있는지,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모든 것이 헛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오히려 더 불쌍한 사람들이다. 반면에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기에 행복한 사람들이다.

산상설교는 산상보훈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예수의 선교활동 초기에 갈릴리의 작은 산 위에서 제자들과 군중에게 행한 설교로서, '성서 중 성서'로 일컬어지며,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도인 '주기도'도 이 산상수훈에서 연유한다.

일반적으로 이 산상수훈은 윤리적 행위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집약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초대 그리스교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그리스도 교도들의 윤리 행위의 지침이 되고 있다. 그 내용은 유명한 '팔복'을 서두로 하여 사회적 의무, 자선행위, 기도, 금식, 이웃사랑 등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인데, 유대인들의 옛 율법 전통과는 잘 대조되어 나타난다. 끝으로 참된 종교적 신앙생활의 내면적 본질에 관한 가르침이 짤막한 비유로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성서의 가르침을 통해 생명의 양식을 취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고결한 사역이라고 믿어 왔으며, 특별히 영적 상징성이 첨예하게 부각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은 그 깊이의 심오함이 측량할 수 없을 만큼 기이하고 신비하기에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새로워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듯 심오한 깨달음을 담보하고 있는 산상수훈을 지상의 윤리, 도덕의 차원 속에서만 해석, 적용하려는 시도가 주류를 잠식하고 있는 교회 현실에 대해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어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보다 더 입체적이고 깊은 관점에서 성찰해 볼 수 있는 하나의 토대를 마련해보고자 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고 했다.

성경은 오늘날 많은 이들의 관심에선 멀어지고 있으나 본래 성경은 헬라어(희랍어)와 히브리어로 저술된 하나의 문학 작품이다. 성경은 본래 원전의 의미를 세밀히 헤아리지 않고서는 말씀 행간에 담긴 참의미를 깨우치기 어려운 난점이 있다. 그렇기에 특별히 말씀 한 단어, 한 단어에 혁명적인 재생의 깨달음을 부여하는 산상수훈과 율법, 주기도문을 헬라어 본문을 토대로 강독해가며 그 참의미를 캐내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팔복으로 세속적, 현상적 가치에 매몰되어 버린 여덟 가지 복의 심층적인 의미를 성찰함으로서 성서에서 말하는 복의 참된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2부는 율법의 일점일획으로 율법의 강화나 도덕적 수련의 강박으로 점철되어 있는 주류의 성서 해석학의 한계를 탈피하여 텍스트의 존재론적 차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원수 사랑과 간음, 살인에 대한 비유 해석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3부는 주기도문으로 예수가 가르친 기도의 범주와 역할, 기도의 지향점의 혁명적 차원의 성찰을 통한 종교행위의 근원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를 도모하고 있다. 4부는 땅의 예수, 하늘의 예수로 물권화, 권력화 되어 정치와 공포의 이데올르기의 시녀가 되어버린 형식화된 종교의 틀로부터 벗어나 하늘로 상징되는 내재화된 정신의 종교로 회귀되기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성경을 좀더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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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 근본주의 대장간 문고 3
배덕만 지음 / 대장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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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보수주의 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교회의 보수성은 미국 개신교 근본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작용으로 출현한 미국 근본주의 교회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옴으로 한국 교회는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출발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온 초기 선교사의 대부분은 19세기 말 미국교회의 ‘종교대각성운동’과 ‘학생자원운동’에 영향을 받고 입국한 자들이고, 이들의 신앙과 신학은 ‘성경중심적’ 보수주의 신앙과 신학을 한국인들에게 주입하였고, 그 결과 성경은 한국 교회 안에서 절대적 권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근본주의라는 용어는 원래 20세기 초 미국 개신교 안에서 일어났던 신학 논쟁 과정에서 등장한 <근본적인 것들>이라는 책자에서 처음 등장했다. 여기서 ‘근본적인 것들’이란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과 재림’ 등과 같은 교리를 신앙의 본질로 선언했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의 근본주의 신학은 한국 사회의 현실개혁과 사회참여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죄의 고백을 강조하고 내세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 등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일제 식민지하의 암울한 삶을 살아가던 백성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이러한 근본주의 신학과 신앙은 일제 말엽의 혹독한 상황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교회 안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해 갔다.

한국의 개신교 근본주의는 신학적 유산을 미국에서 물려받았으나 내용과 표현은 한국사회와 교회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변형, 발전되어온 것이다. 신학적 측면에서는 성서무오설, 세대주의 전천년설, 타종교와 진화론에 대한 배타적 태도 등의 특징을 보이면서 그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윤리적 차원에서는 금주금연, 동성애 반대, 성과 결혼에 대한 엄격한 기준,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 등을 통해 근본주의의 전통적, 보수적 윤리의식이 고수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반공주의를 축으로 하여 친정부적, 반정부적 태도를 명확히 취해 왔으며, 경제적으로는 친자본주의, 성장주의, 기복주의, 물질주의의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한국 개신교 의 근본주의적 속성에 대해 저자는 한국 개신교가 성경에 대한 자신의 존경과 신뢰의 전통은 계속 유지하되, 변화된 교회와 신학의 환경들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책임 있는 신학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친자본주의 나무에서 따먹은 열매는 금지된 선악과이다. 교회의 전통, 신학, 기복, 배금, 성장, 대형, 일등이란 마법에 걸려, 그리스도 십자가도, 복음도 빛을 잃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주께서 분노하실 것이다. 교회에서 맘몬을 축출하고, 성령의 전으로 환골탈태 하는 것, 이것이 현재 한국의 근본주의적 교회들이 당면한 과제임을 역설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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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를 위한 부모 멘토링
김인환 지음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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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이가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자꾸 놀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항상 불만인 표정으로 부모 무시형으로 행동합니다. 나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사춘기 때는 다 그런 것인가요?”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10살 까지는 ‘품 안의 자식’이고, 10살 이후는 ‘품 밖의 자식’이며, 20살 이후는 ‘집 밖의 자식’이라고 한다.

전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아주 엄하게 키웠다. 잘못하면 야단치고, 그래도 고치지 아니하면 채찍을 들고 징계를 했다. 그런데 요즈음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다. 모두 자녀들을 오냐오냐 하면서 온실의 화초로 키우다가 보니까 너무 예의가 없다. 하물며 예배시간에도 뛰어다니고, 장난질을 하고, 예배를 방해하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만일 조상의 제사시간에 손자손녀가 뛰어다닌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혼이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 한 사람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소리를 질러도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다. 하기야 어른들도 예배시간 중에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을 정도가 되었다.

사춘기는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가 아니다. 하나님은 단 한순간도 우리 인생을 이유 없이 만들지 아니하시고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만드셨다. 성경을 보면 인간은 부모와 함께 있는 시기가 있고, 그 부모를 떠나 배우자와 연합하는 시기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떠남을 준비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춘기이다. 사춘기는 부모를 떠나 독립된 성인이 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사춘기의 중요한 과제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고 부모는 독립된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하는 것이다. 자녀의 사춘기는 우리 자녀가 형통한 미래를 위해 뿌리내리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에게 잔소리하기 보다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김인환 목사도 극심한 방황을 하던 사춘기 때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 후 청소년들을 위한 사명을 붙들고 20년간 교회학교 사역을 해온 그는 청소년 사이에서 ‘짱 목사’로 통한다. 그만큼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회피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춘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간 서울제일교회와 지구촌교회의 교회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사춘기 아이들을 상담한 경험과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들을 대상으로 한 ‘자녀형통세미나’를 통해 쌓아온 그의 모든 노하우가 담긴 지침서이다. 저자는 사춘기로 신음하고 있는 자녀와 학생들을 더 이상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라며 쉽게 무시하지 말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하려 하지도 말고, 이 책을 읽으므로 명약을 처방받아 건강한 가정, 튼튼한 자녀, 성장하는 교회학교를 만드는 기회로 삼게 되기 바란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우리 아이, 사춘기인가 봐요. 여기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첫 마음가짐과 사춘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사춘기 대처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에서는 사춘기를 행복하게 보내는 법으로 사춘기 이전기 양육, 사춘기 직전기 양육, 사춘기 초기 양육, 사춘기 중기 양육, 사춘기 후기 양육에 대해 설명한다. 3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멋진 부모 되기로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는 5가지 장애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사춘기 자녀를 위한 10가지 Q&A를 수록하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부모로서 자녀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키우리라고 결심했다. 자녀들을 형통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과 동역자들에게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줄 줄 믿고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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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1%
아름다운재단 지음 / 케이앤피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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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다닐 때 소풍날이 다가오면 밤잠을 설치면서 좋아했다. 소풍가는 날에는 어머니께서 김밥과 과자 그리고 사이다를 소풍가방에 챙겨주신다. 자주 마실 수 없었던 맛있는 음료수를 단숨에 마시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마실 요량으로 뚜껑을 닫아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한참 뛰어 놀다가 가방을 열었을 때 가방은 쏟아진 음료수로 축축해져 있었다. 병따개로 뚜껑을 열어 마시는 음료수를 초등학생이 제대로 닫을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쏟아진 것은 음료수 뿐만 아니라 내 눈의 눈물도 있었다. 그 맛있는 음료수를 이제 언제 다시 마시나 생각하니 안타까워 눈물이 났고 그것을 어렵게 마련해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이지만 그때 그 맛있는 음료수를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누어마셨더라면 여러모로 참 좋았을 것을, 그래서 독식은 독약이 되는 가 보다. 독약은 먹을 수도 없고 먹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가 내어놓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 주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가르치시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1%」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1% 나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작은 마음을 모아 커다란 아름다움을 선사한 유쾌한 휴먼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기부’라고 하면 ‘반드시 돈으로만 해야 한다’, ‘큰 금액이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편견들 때문에 결국 마음먹은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나눔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과 함께 나도 이제 비록 ‘적은 것’이라도 나누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아이의 돌잔치 때 받은 축의금을 아이의 이름으로 내놓은 부부, 폐품을 모아 판 돈을 내 놓은 할머니, 자신에게 들어온 결혼축의금 중 10%를 140여명의 회사 동료 이름으로 기부를 한 신부, 공짜 점심을 먹을 때마다 점심값을 기부하는 직장인, 월급의 1%, 책을 쓰고 받는 인세의 1%, 용돈의 1%, 등 수많은 1%가 모여 세상에서 가장 큰 나눔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책 속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로운 할머니들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드린 포토그래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카피를 기부하는 카피라이터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재능 기부자들의 이야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기부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1%의 기부자들이 보여주는 나눔 이야기는 모두 무안한 감동을 준다. 그 1%에는 한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삶이 담겨 있다. “함께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사회”의 꿈이 녹아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나눔으로 삶과 꿈을 풍요롭게 키워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하여도, 온전한 마음으로 나누고 사랑의 마음으로 나누면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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