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쌀과 밥
백명식 지음 / 씽크스마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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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고향은 사방 병풍처럼 산으로 둘려 쌓인 산골이다. 지금은 버스가 하루에 몇 번씩 다니지만 어렸을 때는 12Km를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목구멍에 풀칠을 위해 몸뚱아리가 부서지게 일하여도 밥 한 그릇 배부르게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는 친구들끼리 방을 얻어 자취를 하면서 밥을 해 먹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고향 집에 가서 자루에 쌀을 담아 버스 타는 곳 까지 어머니께서 그 무거운 쌀자루를 머리에 이고 갔다 주셨는데 그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고 계신다. 몸도 편치 않으시면서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 1년 내내 쌀을 보내 주셔서 그 쌀을 먹고 살고 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고향에 갈 때 마다 어머니께서 밥을 하여 한 그릇 수북하게 담아 주신다. 행여나 다 먹지 않을까봐 수북하게 담긴 밥이 반쯤 남았을 때 다 먹으라고 물을 부어 준다든지 양념장을 떠 넣어 다 먹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그립다.

요즈음 아이들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밥을 싫어하고 햄버거, 피자, 빵 등 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거의 그 뜻을 모른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만큼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로 발전시킨 부모들님들께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과연 ‘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쌀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쌀과 밥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역사적인 이야기부터 벼의 기원과 전파, 여러 가지 밥상 차리기, 밥맛을 좋게 하는 방법, 가지가지 떡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쌀, 밥, 떡이 들어간 재미있는 이야기 등 우리나라 밥상 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쌀이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쌀이 보급되기 전에는 잡곡(피, 기장, 조, 보리, 밀 등)을 주식으로 했으나, 1,000여 년전 남북국 시대부터 벼의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쌀이 우리 식생활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책의 뒷면에는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아침밥을 먹으면 하루를 시작하는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어 성적이 올라간다. 둘째, 아침밥을 먹으면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능률적으로 일해 승진한다. 셋째, 아침밥을 먹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장수한다. 아침밥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먹고 다양한 식품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 즉, 햄버거, 피자, 치킨, 빵 보다는 밥을 먼저 찾고 또 매 식사 때 마다 밥을 먹으므로 성인병이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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