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기업과 함께 가라 - 앞으로 10년, 김영익의 투자 법칙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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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서 ‘성공한 기업’이라는 평가는 변한다. 고도성장기에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를 받았고, 고도성장 단계를 넘어선 시기에는 발전을 거듭한 좋은 기업들은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세계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경제불황기를 맞고 있는 지금, 위대한 기업이라 불리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글로벌 거대 기업들은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이미 파산의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도 몇몇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더 이상 ‘글로벌 기업’이라는 명성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주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충족시켜 소비자를 만족시켜 소비자 스스로 선택하는 기업이야말로 경제 위기 시대에 진정으로 성공한 기업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주가지수 3000을 바라보는 시점에 와 있다. 여러 가지 거시경제지표, 기업수익, 증시 수급사정 등으로 판단해 볼 때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 곧 이루어질 현실적인 주가 전망이다. 대한민국 증권의 산증인이자 최고의 전문가로 유명한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대표는 주가예고지표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주가전망까지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주가 3000시대의 성공투자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저성장 시대에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이유와 각 종목간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미래의 이기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를 상세히 담았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 주가가 오르는 만큼 각 종목간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지금 비싸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가 추천하는 투자 대상은 메가트렌드에 발 빠르게 접목하는 기업이다. 신흥강국으로의 헤게모니 이전, 기후 변화와 대체에너지 산업, 인구구조의 거대한 변화, 산업간의 컨버전스, 따뜻한 자본주의로 구조변혁 등 다섯 가지다. 메가트렌드는 시대를 이끌 거대한 흐름이다. 이제 기존의 선진국들은 세계성장을 견인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앞으로 중국, 인도, 한국 등 ‘N13(Next13)’국가들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이처럼 메가트렌드에 맞춰 어떤 기업이 장래에 이길 수 있을지 상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주가지수 3000을 기다리는 지금, 단기적으로 작은 수익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큰 안목과 믿음으로 창의적인 투자를 시작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컨버전스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조선업체들(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화학업종(신생에너지, 그린에너지 산업)을 추천한다.

저자는 “알다가도 모를게 주식시장이기에 나는 지금도 주식시장이 두려울 때가 있다”면서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에 계속 농사짓듯 새벽 4시에 일어나 제일 먼저 출근해 보고서를 쓰고 계속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주식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남보다 더 열심히 시장을 읽으려고 공부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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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연애법칙 61
Dr.굿윌 지음, 박금영 옮김 / 이젠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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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대부분은 다양한 연애를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결과로 지금 내 연인은 내가 첫사랑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고 혹은 싫은 연애가 있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당연히 궁금한 일이다. 지금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거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들과 현재의 비교평가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이 책은 연애 전문 사이트 운영자 Dr. 굿윌이 정리한 상황별로 남자를 손에 넣는 실전 테크닉 61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전공분야인 생명과학적 시점에서 지금까지 거의 5천 명에 이르는 여성들에게서 연애 상담을 받은 경험과 다른 남성들의 의견과 관찰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은 거의 모든 여성이 거의 모든 남성을 마음먹은 대로 다룰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연애 매뉴얼 책과는 달리 “자기 외모에 자신이 없어도, 나이가 좀 많아도, 남자가 소극적이어도, 남자가 당신에게 흥미가 없어도 상대방에 맞춰 ‘사랑을 이룰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고 말한다.

‘법칙1 남자는 성욕에 지배되는 동물이다’에서는 여자에게 접근해 오는 남자는 전부 자기가 노린 여자와 섹스를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에 아무리 달콤한 말로 유혹해 와도 몸을 허락하면 안된다고 조언해 준다.

저자는 이 책의 ‘법칙3 남자의 연애는 여자의 외모에서 시작된다’에서는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외모에 끌리는데 가장 중요한 건 외모뿐, 그 외에 다른 것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연애경험이 적을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또한 외모에 자신 없다고 가꾸기를 포기한 여자는 머리와 화장에 신경을 쓰고, 맵시 있게 옷을 입고, 제모를 하는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노력을 하라고 한다. 이 세상에는 날씬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더 많다고 말한다.

‘법칙16 조심해야 할 남자의 패턴을 알고 경계한다“에서는 ’여자를 고생시키는 네 가지 패턴이 있다고 한다. 첫째, 많은 여자와 섹스 해야 능력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면 항상 다른 여자의 그림자를 느낄 것이라고 한다. 둘째, 거짓말하는 남자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 되는 남자, 넷째, 문제가 발생하면 도망가는 남자와 인생을 같이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런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그동안 내가 겪었던 실패를 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겠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다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 읽어가야 연결이 되고 이해가 되는데, 이 책은 어느 곳에서부터 읽어도,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기 쉽게 만들었다. 그중에서 특히 필요한 법칙은 ‘법칙 O'로 표시해서 즉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의 뒤쪽을 보면 다양한 연애 고민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연애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므로 이 책을 읽고 연애를 하라고 권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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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 1 - Full Version 1 드라마가 못한 이야기
권순규.박윤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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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V 드라마 가운데 사극을 즐겨본다. TV 드라마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로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본다. 드라마를 통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고 그 삶을 통해 나의 모습을 의식하기도 하며, TV 드라마 속 인물과 정체성을 비교해 보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S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무사 백동수’를 즐겨 보고 있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시대 협객 백동수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 액션 사극으로 조선 영,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조선 최고의 무예지 ‘무예도보통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조대왕 호위무관들과 이에 대립해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조선최고 비밀 살수 집단인 ‘흑사초롱’ 무사들의 스펙타클한 액션대결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SBS TV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극본을 집필한 권순규 작가와 ‘황금신부’의 소설가 박윤후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무사 백동수 드라마가 못한 이야기’는 기형아, 고아, 외톨이에서 조선 최고의 무인이 되는 백동수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조선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정의로운 협객이며 조선 제일검인 백동수, 잔인한 운명인 살성을 타고난 여운, 북벌지계의 비밀을 간직한 유지선, 의적패 황진기의 딸 황진주, 그리고 북벌지계를 찾으려는 흑사초롱과 사도세자 등이 등장해 긴박감 있는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소설은 1645년 소현세자의 뒤를 이어 왕세자가 된 봉림대군이 북벌의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급사한다. 그로부터 약 100년 후 1743년 사도세자가 삼전도비를 부순다. 이 사건으로 그 자리에 있던 이선의 무예 스승인 백사굉은 참수를 당하며 그의 아들 백동수는 기형아로 태어난다. 이후 판자촌에서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그가 조선 제일검으로 조선 최고의 무인이 된다.

사도세자와 같이 ‘삼전도비’를 부순 혐의를 받고 참형을 당했던 아버지 백사굉과 삼족멸문으로 쫓기던 어머니 박씨가 ‘백동수’의 임신을 숨기기 위해 늦게 출산을 했다. 그리고 백동수는 12살 때 친구 황진주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는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의리와 희생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밖에도 비밀 살수 집단인 ‘흑사초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여운, ‘북벌지계’의 비밀을 간직하게 되는 유지선 등이 백동수와 같이 스토리를 풀어가는 데 주축이 되고 있다. 그리고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북벌지계’의 향방과 세자의 죽음, 그리고 ‘흑사초롱’의 비밀 음모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결국 백동수를 중심으로 봉림대군의 한은 결국 100년 후에 파헤쳐지게 된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서 영.정조 시대와 사도 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져 있는 사도세자의 다른 면모, 삼전도비를 부수는 상황, 정조대왕의 호위무관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 뿐 아니라 당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휴가를 가지 않고 집 거실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통해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재미도 느껴 보기를 바라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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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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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남좌파’라는 신조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생소한 단어가 주는 느낌은 뭔가 어색하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강남’과 약자와 사회개혁의 상징인 ‘좌파’라는 개념을 결합해 놓았으니 생뚱맞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강남좌파라는 말은 지난 2005년 일부 보수진영에서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운동권 출신의 386 인사들을 비꼬아 일컫던 말이었다. ‘개혁의 대상인 기득권 세력이 웬 좌파운동이냐’는 비아냥을 담고 있다. ‘강남좌파’란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의사, 변호사, 교수, 공사 고위직 샐러리맨 등 고소득, 고학력 계층으로 진보적 이념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서 ‘강남’이란 생활공간으로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들 계층이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상징적 조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 정권 시절 강남 좌파 현상을 최초로 제기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강남 좌파의 현상의 실체와 논란을 새롭게 진단한다. 저자는 ‘강남 좌파’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고 전 세계적인 동시대적 현상으로서 모든 정치인이 ‘강남 좌파’일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념은 좌파적이나 생활은 강남 사람 같다’는 일반적인 정의를 뛰어 넘어 강남 좌파의 유형을 총 9가지로 분류해 총체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그 기준은 ‘강남’의 성격, 주체의 위상, ‘좌파’의 실천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각각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 ‘공적 강남 좌파’(지도자, 정치인, 고위 공직자)가 ‘기회주의적 강남 좌파’로 변질되는 것이 ‘강남 좌파’에 대한 비판론의 핵심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강남좌파는 우리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 긍정론과 부정론을 함께 제시한다. 긍정론은 첫째, 상류층 사람이 진보적 가치를 역설하는 게 하류 계급에 큰 힘이 된다는 점이다. 둘째, 갈등의 양극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상류층에 속하면서도 하층 계급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다.

부정론은 첫째, 권력ㆍ금력까지 누리면서 양심과 정의의 수호자로 평가 받는 이른바 ‘상징자본’까지 갖겠다는 건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둘째, 진보를 더 많은 권력ㆍ금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셋째, ‘강남좌파’의 진보 프로그램은 말로만 강경한 속성이 있어 실천보다는 당위의 역설로 그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해낼 수 있는 실천마저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강남좌파는 왜 좌파운동을 펴고 있을까? 외견상 아무 부족한 것이 없을 것 같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상류층 인사들이 왜 자신들을 키워온 토양을 갈아 엎자는 일에 나섰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고소영 수석, 강부자 내각’이라 불릴만큼 끼리끼리 해먹는 보수의 전횡에 실망하고 촛불집회로 민중의 힘과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보수의 전횡과 이기주의에 반발한 중도성향의 부유층이 서서히 좌파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지앵’이나 ‘뉴요커’처럼 진보 성향의, 보보스적인 부유층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좌파가 부자가 된 경우’가 아니라 ‘전통적인 부자가 좌파가 된 경우’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보수 기득권층의 전횡과 이기주의에 반발한 중도 성향 부유층이 서서히 좌파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강남좌파란 한마디로 엉망진창인 보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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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지음 / 청년정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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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팀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학준 기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탈북자를 만났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외국대사관까지 쳐들어가며, 공안과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몸이 느끼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그 경험의 주체인 저자의 몸과 그가 경험했던 독한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생명을 담보하지 않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당시의 취재수첩과 자료들을 통해 풀어낸 탈북자들의 삶의 궤적들을 읽노라면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안타까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체제에 비판이나 이데올로기적 편 가르기가 아니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열망과, 그 희망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한 길을 나서는 사람들의 삶…. 욕망, 사랑, 이별, 그리움과 같은 인간의 얼굴들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야기들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지고 있다. 서스펜스 소설과도 같은 긴장감과 휴먼 드라마와도 같은 감동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 국회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될까 우려해 탈북자 초청까지 거부하는 옹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김정일 정권의 인권은 보장해주어야 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왜 외면하는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얼마나 적대적인지 잘 보여준다. 정말 부끄럽고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한국 국회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탈북자를 초청해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경청해본 적이 없다. 지금 국내 탈북자가 2만2000명을 넘었는데도 말이다. 집권을 위해 자신의 기본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우리시대의 영혼을 종북 세력에 팔고 있는 민주당은 얼마만큼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사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저자는 ‘하하촌의 눈물’에서 “우리 잡히던 날, 산에 숨어 있다가 이틀 동안 밤낮 자지 않고 신발을 손에 쥐고 맨발로 걸었다. 조선의 가난한 나라 사람, 먹지 못해서 입지 못해서... 결국은 구걸하러 온 거나 같지 않습니까. 우리도 중국 사람한테 멸시를 당하고 산단 말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에 중국 나라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일본이나 어느 나라 사람, 인간은 다 같은 인간으로 유독 조선 민족이 고생에 시달리고 배고픈 설움으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탈북자를 더 이상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기를, 통일 한국을 대비하라고 미리 보내준 귀한 손님이 그들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타인의 호의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모습에서, 자라온 체제를 부정하기보다 인정받길 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노라면 바로 옆에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문화를 공유해 왔고 같은 말을 쓰는 탈북자. 그들의 두려움, 분노 그리고 외로움 등 그들이 느꼈던 삶의 궤적을 흥미진진하게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은 필력이 모자라 온몸을 뒹굴어 썼다는 저자의 표현대로 2007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4년여에 걸쳐 혼신의 힘을 쏟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행로를 좇아 읽다 보면 덩달아 흥분되는 ‘인간애와 도전’으로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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