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 잔혹한 입시전쟁, 길 잃은 학부모를 위한 최강의 지침서
최영석 지음 / 꿈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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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고,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다 똑같다. 하지만 옆집 아이가 어느 학원에 다니고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우리 아이만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부모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아이가 자랄수록 다니는 학원 숫자는 늘어만 간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나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가는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단연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세계 최고이며, 사교육 시장은 연간 22조 원에 달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 책은 현직 사교육자이자 중3 자녀를 둔 학부형인 사제공감 교육연구소 최영석 대표가 평범한 아이를 둔 동년배 학부모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입시안내서이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하고 복잡한 입시제도에서부터 아이들 공부에 관한 구구절절한 문제까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을 또래 학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달라진 입시상황과 잘못된 교육방식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정확한 입시정보와 이를 감별해내는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며, 올바른 공부법과 현명한 부모노릇에 대해 뜨거운 조언과 지침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근 입시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전형요소’라고 말한다. 현행 입시제도의 복잡한 전형요소는 ‘사회적 명분’과 ‘대학의 욕망’이 빚어낸 타협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교는 물론이고 학원에서조차 따로 연구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진학 지도가 불가능할 정도다. 하물며 학부모들은 어떠할지 말할 나위도 없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송인수 대표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사교육 전문가’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사교육 시장의 실상을 모르면서 올바른 주장만 하는 사람과, 사교육 시장의 실상을 알면서 거짓을 이야기하는 사람인데, 이 책의 저자는 사교육 시장의 실상을 정확히 알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양심적 사교육자라고 말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03년 3월, 대통령 취임 직후 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교육을 비교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미국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국 어린이들보다 1개월이나 적다”면서 교육정책에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부실해서 공교육을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 교과과정이 혹독한 입시현실과 구조적으로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학부모의 초조함과 욕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교육의 폐해와 학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의 결과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상식이 대접받는 사회를 물려주지 못한다면 부모의 수고는 헛고생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학부모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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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1-0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