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다. 과연 심리 관련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미래 유망직종에 대한 기대와 예언이업계전체에 호화롭게 드리우고 있다. 분명 우리는 종교적인 가치가 주도했던 중세, 합리와 이성을 추구하던 근대를 거쳐 감각과 마음, 본능과 기술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를 즐기고 마침내 자기가 목표한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은 IQEQ가 아니라, 자신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마침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심리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작게는 시장에서 채소 하나를 사고파는 일이나 직장인들의 업무 일상, 크게는 대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이나 국가 간의 관계와 전쟁까지…… 우리 사는 세상은 하나같이 겉보기엔 수수께끼처럼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다. 하지만 그 뒤에 도사린 인간의 심리를 안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거울처럼 투명해지고 때로는 앞일을 미리 예측한 듯한 신통방통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이 책은 국내 최고의 발달심리학계의 권위자이며, 한국발달심리학회 회장, 한국심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인간발달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가 자신의 콤플렉스 치유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콤플렉스의 유래와 원인, 내면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신화와 문학작품의 인물을 통해 풀어냈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 과도한 인정욕구를 갖는 파에톤 콤플렉스, 이 여자 저 여자 떠돌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돈 주앙 콤플렉스에서부터 자식이 자기보다 뛰어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크로노스 콤플렉스, 남편에 대한 증오로 자식을 해치는 메데이아 콤플렉스처럼 극단적인 유형까지 다양한 욕망을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박힌 못이 있다. 키 작은 남자들은 키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여자로 태어난 게 억울한 여성들도 있고, 냉담한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로 어른이 되어도 힘들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 모범사원이 속으로는 내 형편없는 밑천이 드러나면 어쩌지하고 남몰래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이 모든 들을 가리켜 우리는 콤플렉스라 부른다. 아픔 없는 인생이 없듯이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종류와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간다. 흔히 콤플렉스는 열등감이고 가급적 숨겨야 할 나의 약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콤플렉스를 탐험하는 것은 나의 이면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자, 나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나 자신이 부정하고 싶었으며, 잊어버리고 살았던 나의 비뚤어진 욕망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것이었구나하고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서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숨겨진 상처를 발견하고, 내 안에 박힌 못이 어떤 유형의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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