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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의 기술 - 10초 안에 결과를 얻는
사사키 케이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평소에 나는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 했었다. 그래서 화술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았고, 말을 잘 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가끔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현란한 말솜씨와 상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행동을 보면, '나는 다시 태어나도 저렇게는 못할 것 같아'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사회는 말 잘하는 대통령에서 말 잘하는 검사, 말 잘하는 MC, 말 잘하는 직원 등, 온통 ‘말 잘하기’ 열풍이다. ‘말 잘하는’ 사람을 원하는 시대다. 하지만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말을 잘한다기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 한마디를 탁월하게 구사하고 있다. 입심이 아닌, 마음씀씀이가 함께하는 말 한마디가 이들만의 ‘말 잘하는 비법’인 것이다. 이렇듯, 말주변이 없어도 말을 잘하는 비법, 그것은 말 한마디의 습관을 하나라도 제대로 기르는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카피라이터, 작사가, 대학 강사. 조치대학교 비상근 강사로서 학생과 직장인을 상대로 한 강좌에서 동시에 인기를 끌고있는 저자 사사키 케이이치가 좋은 말로 구성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말을 만날 때마다 공책에 베껴 쓰면서 좋은 말들은 구조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게 얻은 성과를 ‘자신의 말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술’로 정리해 소개한다. 책에는 ‘노’를 ‘예스’로 바꾸는 노하우, 강한 말과 약한 말의 차이점, 결과를 바꾸는 부탁의 말 만들기 등 소제목만으로 흥미를 끄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지금보다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간단한 ‘기술’을 익혀서 실전에서 써먹으면 10초 안에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후천적으로 말을 잘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을 잘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하면서 말 잘하는 5가지 기술을 소개한다. ‘감탄사나 강조할 내용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공백 만들기-호흡을 잠시 멈추면, 상대는 궁금해한다’ ‘적나라하게 표현하기-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야 효과적일 때가 많다’ ‘반복하기’ ‘클라이맥스 만들기-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호기심이 들게 하라’ 등이다. 말주변이 없어 어린 시절에 친구도 없었다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LG 필립스는 ‘말 잘하는 비법’ 과 관련된 글을 게시판에 올려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검찰 또한 ‘말 잘하는 검사 만들기’에 나서, 이 능력을 필수적인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말 잘하는 비법은 대세이다. 이제 말주변이 없어도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의 습관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와 존 매케인이 싸웠을 때 정책의 차이가 컸던 것은 아니다. 양쪽 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정책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 책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의 습관들을 완벽히 담아냈다. 읽은 다음 금방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만들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은 물론, 화술에 능한 사람들까지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한마디 지침서 <10초 안에 결과를 얻는 전달의 기술>은 좁은 인맥을 넓혀줄 것이고, 불안한 자리에 안정을 찾아줄 것이다. 그리고 화술에 능한 사람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말주변이 없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줄 책이 될 것이다.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