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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늘 먹는 것이 두려운 걸까
허미숙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면서 심리적 문제를 겪는다.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 고통을 반드시 겪어야 하듯이 심리적 문제는 인생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어 있다. 그것은 섭식장애로 다가오기도 하고, 파산이나 이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는 불행이 닥치면 다른 사람을 탓하고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심리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약점과 그것이 표출되는 방향은 제각기 모두 다르다. 그리고 ‘심리적 감기’로 표현되는 우울증의 경우엔 모든 사람이 살면서 한 번씩은 겪고 넘어가게 되는 질병이다. 어떤 심리적 질병은 상담이나 스트레스 해소, 전환으로 치유되는 반면에 어떠한 질병은 약물로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마치 육체의 질병에서 어떠한 질병은 잘 먹고 푹 쉬는 것으로 치료되는 반면 어떠한 질병은 약물이나 수술이 필요한 것과 같다.
이 책은 한의사. 한의과 대학생 때 인지행동치료를 직접 경험한 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섭식장애와 비만을 치료하고 있는 저자 허미숙이 섭식장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섭식장애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섭식장애를 겪고 이를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섭식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년 섭식장애 진료통계를 분석한 결과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의 수는 2793명으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 환자 수인 316명의 8.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이나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는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로 고통 받는 20대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체중과 체형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로 많은 사람들이 섭식장애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섭식자애, 제대로 이해하자’에서는 섭식장애란 무엇인지, 섭식장애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이유에 대해서 밝힌다. 2장 ‘섭식장애의 고통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는 섭식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와 저자가 직접 진료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3장 ‘섭식장애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에서는 섭식장애에 대한 잘못된 접근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어 섭식장애 해결에 올바르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4장 ‘섭식장애가 불러오는 잘못된 생각들’에서는 섭식장애가 불러오는 잘못된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5장 ‘섭식장애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에서는 수치심, 분노, 무기력, 죄책감 등 섭식장애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제시한다. 6장 ‘회복을 방해하는 장애물 6가지’에서는 완벽주의 성격, 미래에 대한 두려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 상대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태도 등 섭식장애 회복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7장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서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를 알려준다. 8장 ‘섭식장애,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서는 섭식장애의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동안 밖으로 드러내놓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고민한 분들에게 이제 더 이상 섭식장애를 숨기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밖으로 내놓고 함께 고민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인도해줄 것이다. 또한 섭식장애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먹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건강하게 잘 먹을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두 나를 위해 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