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기독교 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만 해도 사회적으로 혁명적인 윤리의식을 가졌다. 20세기 초 구한말과 일본강점기 시절 지독한 봉건적 윤리가 지배하고 있던 한국 사회에서 남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함께 어떤 행사를 하며 사업을 행했다고 하는 것은 혁명적이고 윤리적인 대변화였다. 뿐만 아니다. 기독교는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서며, 진정으로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 작용했고 개혁과 개방, 청렴, 봉사의 대명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종교개학이 일어났던 시대보다도 더 강하게 비신자에서부터 신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한국교회의 외양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그럴싸하지만 내부는 썩을 만큼 썩었고 부패할 만큼 부패한 상황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실정이다.

 

이 책은 서울신학대학교에 재직 중인 유재덕 교수가 주로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루거나 아니면 대표적인 인물들을 나열하는 데 치중하던 기존 교회사 책들과 달리 기독교가 처음 출발할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과 지금껏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이나 사건은 물론이고 불편한 진실까지 과감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서 200여컷의 그림이나 사진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기독교 역사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설교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듣는데 그친다. 나 역시 기독교는 왜 박해를 받았는가? 성경의 정경이 결정된 시기는? 이슬람교가 생기게 된 배경은?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배경은? 소심한 수도사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동기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분열 배경은?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난 이유는? 개신교의 갈등과 종파간 분열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이 책은 모두 12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의 기독교가 어디서 출발했으며 어떠한 박해 속에서 성장했는지 종교가 힘을 가진 뒤에는 어떻게 타락하고 변질되었는지를 통해 현재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독교가 박해를 받은 까닭무신론, 인육을 먹는 만찬, 근친상간이라고 했다. 64년 여름, 대규모의 화재가 로마에서 발생했다. 시민들 사이에는 황제가 노예를 풀어서 로마에 화재를 일으켰다고 했다. 그러자 네로는 인기 없는 신흥 종교 세력인 그리스도인들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할 생각을 하게 됐다. “험악한 민심을 의식한 네로는 궁중 창고를 개방하고 시민들에게 인심을 베풀었다. 시중의 빵 가격도 절반이나 내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를 비난하는 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네로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필요한 희생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그리스도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소수였을 뿐 아니라 로마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인기 없는 신흥 종교 집단에 불과해서 간단한 상대처럼 보였다.”(p.18)라고 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기독교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만 그 동안 너무 학문적이고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으로 쉽게 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목회자들뿐만이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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