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국회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
양윤선.이소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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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다가 정치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만다. ·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싸움에 질려 이제는 염증까지 느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꼭 싸워야만 할까? 서로 협력할 수는 없을까?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이제 절망에 가깝다. 역사는 전진한다고 하는데 한국의 역사는 후퇴다. 더 이상 정치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말은 해야 맛이고 약속을 지켜야 맛이다. 혹시 약속은 안 지키고 피해 가는데 묘미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약속은 지켜야 약속이다. 더구나 국민을 상대로 천금같이 약속한 공약은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하늘이 두 쪽이 난다해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제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무슨 자랑할 일은 아니다.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니 정치 그 자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할 것이다.

 

이 책은 2009년부터 국회방송 기자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정당뉴스를 취재하고 있는 양윤선 기자와 한국정책방송을 거쳐 2007년 국회방송에 입사해 새누리당, 민주당 등을 출입하고 주요 상임위원회를 취재한 이소영 기자가 365일 국회 안에서 취재한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는 국회에서 해머를 동원해 회의실 출입문을 부수는 등 난장판 국회를 연출했던 국회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의원, 동료 의원의 얼굴을 가격해 코피를 터뜨리는가 하면, 공중부양을 한 것을 보았다. ‘대체 왜 이렇게 싸울까’ ‘싸우라고 뽑아줬나? 일하라고 뽑아줬지!’ 라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들은 국회의원들을 용병에 비유한다. “우리가 그들을 나 대신 싸워줄 용병으로 국회에 보냈다는 사실이다.”라고 하면서 국회의원은 지역과 직능을 대변한다. 모든 사람이 링에 올라갈 수는 없다. 대표 선수를 올려 대신 싸우게 하는 이유다. 우리는 코치가 되어 선수를 지도하면 된다”(p.27)고 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에서는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국회와 정부의 관계는 어떠한지, 선거를 둘러싼 다양한 속성들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2국회 들여다보기에서는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이유, 국회위원의 보좌진의 24, 국회를 이루는 국회의원들의 생활을 자세히 보여준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부터 편의점, 커피숍, 예식장 등 그들이 지내는 공간, 국회질서의 파수꾼, 경위방호직원, 의전통역관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3국회방송 기자로 사는 법에서는 저자들이 국회방송 기자로 취재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건들과 짧은 소회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정치란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나의 편견이 바뀌었다. ‘정치는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낯선 용어들이 당황스럽기만 한 사람, 정치 뉴스를 볼 때마다 기초 지식이 없어 답답했던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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