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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평점 :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과 조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아이디어, 창의성, 열정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없었다." 라고 할 정도로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통찰과 변화를 수용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구글, 애플과 같은 세계적인 선도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업문화에서 나오는 창의성으로 비즈니스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우리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면서도 창의성과 열정과는 거리가 먼 의미 없는 답답한 일상만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대부분 “그렇다”일 것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구루이며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기업가, 변화전문가, 강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전방위적 지식인이며,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으라고 소리친다.
그리스 신화 중 이카루스는 어리석음과 과욕을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하늘 높이 날아오르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생존의 시대에 우리는 순응과 복종을 강조한 이카루스의 교훈을 열심히 따라 현실에 안주했고 안정과 풍요를 누렸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안정과 풍요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세스 고딘은 이카루스의 교훈을 새롭게 뒤집었다. 이카루스를 자신의 한계를 초월한 변화와 혁신의 인물로 바라본 것이다. 나아가 이카루스처럼 기존 질서에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을 ‘아티스트’라고 말하고,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이 아티스트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자본주의와 산업경제의 최고조를 달리는 지금도 ‘표준화’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다.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학생, 직장인, 일반인 모두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과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다. 자본과 배경을 가진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어느덧 수백 년 전의 설화 같은 현실이다. 그저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아파하고 또 아파한다. 지금 살고 있는 사회에서 성공과 미래를 위해선 아픈 게 당연하다며, 아픔이 청춘의 특권인양 토닥이며 ‘표준화’의 틀로 집어넣는 담론도 몇 년째 유행하고 있다.
이카루스처럼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하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 안전 지대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 그래서 일과 삶이 거의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새로은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성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카루스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안전 지대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 진정 즐기는 사람이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며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세스 고딘은 자신의 직원 중 가장 뛰어난 3명이 입사 이후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자, 그 3명을 불러모아 “자네들이 앞으로 2주 안에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들을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절대 실수하지 말라, 실수하면 용서하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것은 창의적이지 못하게 날개를 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