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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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지구 반대편은 라틴 아메리카 대륙이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그 신비와 매력이 서서히 전해지면서 남미 대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 북유럽, 서유럽, 중동, 미국, 카나다, 남아공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라틴 아메리카는 가보지 못하여 <아메리카 심야특급>이라는 책에 관심이 많았다.

 

라틴 아메리카를 생각하면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오른다. 분명한 것은 라틴 아메리카가 우리에게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까운 대륙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라틴 아메리카가 우리나라와 닮아 있는 점이 적지 않다. 후발 산업화 국가라는 것도 유사하고, 식민지 경험과 군부독재를 경험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는 한때 대표적인 3세계였고,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공업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책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전문 방송 채널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 피해보상금을 받아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던 중 마지막 여행지였던 쿠바에서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채 “1년 뒤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손가락을 건 뒤, 한국으로 돌아와 쓴 라틴 아메리카의 여행기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추리소설을 연상했다. 책 내용은 다른 여행기와 차별화를 느끼게 한다. 보통 여행기라고 하면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은 사람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행지의 모습을 그려내는 대신에 그 나라 사람들과 그곳에서 만난 다른 여행객들을 그려냈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드러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나머지 반쪽을 보고 싶다에서는 콜럼비아, 에콰도르, 페루 여행기를 담았다. 2아메리카에서 가장 불쌍한 여행자에서는 볼리비아, 칠레 여행기를 담았다. 3심야데이트에서는 쿠바를 여행했던 경험을 흥미있게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작가가 권총강도를 만남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받은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시작된 남미여행,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쿠바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리따운 두 명의 살사 댄서와 한집에 살며 동갑 청년의 레스토랑 개업을 도왔다.

 

에콰도르에서 택시를 타고 기사가 요구하는 대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큰소리치며 자기 마음대로 요금을 지불하는 모습은 그만큼 라틴 아메리카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페루에서도 혼란은 계속된다. 69호스, 맞추픽추, 티티카카 호수 등의 여정을 보여주는 소란스러움 가운데서도 시장에서 만났던 소녀와의 에피소드는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작가는 직접 체험하고 느낀 한 장면 장면을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 간다. 낸다. 작가는 꾸밈없는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어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검디검은 세계 속에서 인간의 생명력과 사랑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현장에 있는 주인공으로 착각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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