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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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 기독교인은 하나님께, 불교인은 부처님께 각자가 믿는 신께 100일 기도를 한다. 정성을 들여 기도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은 약 100일이면 전부 새 세포로 바뀐다. 그래서 100일이면 모든 세포와 의식이 간절히 원하던, 정성이 깃든 새 것이 만들어지게 된다.

 

거대한 조직체의 의식과 구조를 바꾸는 데는 10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구성원의 생각을 바꾸는 100일과 그 의식이 각 조직과 구조로 파고들어 가는 데 10배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기업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본항공(JAL)1차 파산 이후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한 시점에 JAL의 회장으로 취임하여 회생 불능이라고 판명된 일본항공(JAL)1년 만에 흑자전환, 28개월 만에 주식시장 재상장 등 극적인 V자 회복을 이뤄내고 20133월 이사직을 물러날 때까지 1,155일간의 투쟁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2010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JAL이 도쿄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기업회생절차) 적용을 신청했을 때 JAL이 안고 있던 부채총액은 23221억엔, 한화로 약 205000억 원이었다. 하지만 경영의 신으로까지 불렸지만 일선에서 은퇴한 이나모리는 단 세 명의 측근만을 데리고 구원투수로 투입되어 13개월 후인 20113월 결산 때 JAL의 영업이익은 약 1800억 엔으로 갱생계획 목표액보다 약 1200억 엔이나 웃돌았다. 20123월 결산에는 2049억 엔으로 과거 최고액을 경신했다. 20129월에는 파산 28개월 만의 도쿄증권거래소 재상장이라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 책에는 이나모리 회장이 JAL에 뛰어들어 조직을 바꾸는 일련의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가장 먼저 임원진들을 면담했다. 주말도 반납해가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0명이 넘는 JAL의 모든 자회사 사장들과 1시간씩, 100시간이 넘는 면담을 했다. 또 회사 내 반대를 물리치고 간부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시작했다. 그 내용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고객을 속이지 말고 정직해라등이다. 그의 메시지는 서서히 조직을 변화시켰다.

 

또한 특유의 아메바 경영으로 JAL3만 명을 10명씩 팀으로 나눠서 월말에는 그 팀의 승패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단세포 생물체를 의미하는 아메바 경영은 조직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고 그 단위의 수지를 계산해 흑자와 적자를 구별하는 경영기법이다. 아메바 경영을 실행하고 나자 조종사가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 전용 컵을 가지고 다니고, 정비사는 지금까지 버려온 기름때가 묻은 장갑을 빨아서 다시 사용하면서 모두가 경영수지 개선에 동참했다. 그리고 나도 JAL의 재건에 공헌했다는 실감을 느끼며 사원 전원이 경영자라는 의식이 생겨난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라는 일본 유수의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제로부터 세우고, NTT라는 거인에 맞서 KDDI라는 통신회사를 만들었으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JAL의 재생을 이루어냈다. 한국의 경영자들이 배우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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