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0대는 어떻게 한국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는 인생이란 긴 여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결정된다. 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30대부터 시작이다.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할 필요 없다.

 

30대는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세대다. 그러나 고학력, 저임금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무작정 가족을 꾸려 아이를 낳으라는 기성세대의 바람은 대책 없는 채근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치솟는 물가에 고용조차 불안한 현 시점에서 결혼, 출산, 양육, 내집마련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히 감당하기는 참으로 힘겹다. 그래서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다인(多人) 가구가 줄고 혼인 기피와 이혼 등에 따른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일본 게이오대학교 경제학부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일본학과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영수 교수가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유학을 경험해 해외 문화에 익숙하고 높은 안목을 지녔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내실은 허약한 한국의 30대 현실을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브랜드 이케아로 절충하여 2년마다 거처를 옮기면서 싱글 라이프를 영위해 가는 30대들을 이케아세대라고 설명한 것이다.

 

나는 이케아 세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멋지고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멋은 있으나 낮은 몸값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삶을 산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에서는 결혼하지 않는 청년세대의 미시적인 삶을 그렸다. 취업전선에 가까스로 통과하여 30대가 됐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현실 압박의 애틋한 멍에는 그들의 목줄을 옥죄기에 충분하다. 졸업-취업-연애-결혼-출산의 30대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표준궤도에서 이탈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2경제는 숫자로 말한다에서는 증발이 시작된 청년세대의 고민을 사회와 정치, 경제부문에 맞춰 풀어냈다. 인구변화와 맞물린 경제구조 등 거시적인 상황을 통해 이케아 세대의 삶이 왜 처음부터 꼬였고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접근했다.

 

3소멸할 것인가 도약할 것인가에서는 이케아 세대의 고민을 풀고 지속 가능한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는 8가지 솔루션을 제안했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기성세대를 포함한 사회 전체가 어떻게 청년의 울분을 해소하고 출구를 제안해야 할지를 고민해본다.

 

이익정치에 나선 베이비부머 세대를 일컫는 돼지를 먹은 비단뱀’, 취업 이후에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부모에게 기대는 찰러리맨, 고된 삶을 물려주기 싫어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어미 낙타를 다룬 낙타의 눈물등 곳곳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청년 세대를 위해 필요하면 소개팅청이라도 만들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한다. 고용 안정의 열쇠를 쥔 기업들의 통큰 사회 환원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케아 세대의 현실을 그냥 두고만 본다면 머지않아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기성세대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