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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스마트폰과 휴대용 태블릿피시 같은 첨단 통신수단이 보편화되다보니 말보다 글로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짧은 문장으로 빠르게 주고받는 시대이다 보니 정보 전달이 편리해진 한편, 그만큼 글 한 줄 쓰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유행어와 인터넷 용어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올바른 문장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한정된 어휘를 가지고 사용하다 보니 정작 제대로 된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하면 뭔가 어설프고 자칫하면 본인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뜻이 전달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이 같은 요구에 반응하듯 글쓰기에 관한 책은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글쓰기 관련 책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이라든지, 블로그 작성법 같은 글쓰기 실전 기술을 앞세운 책들이다.
이 책은 소셜시대의 핵심 표현수단인 프로페셔널라이팅 기술을 코칭하고 지도하며 ‘대한민국 1호 책 쓰기 코치’라는 닉네임을 얻은 송숙희 코치가 글을 잘 쓰기를 원하는 이 시대 모든 사람에게 책 쓰기의 절대조건인 글 잘 쓰기 훈련법인 베껴쓰기를 전수하고 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훈련이 좌우한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임하면 될 일을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의욕을 앞세우다가 오히려 평소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주절주절 쓰면 술술 잘 써내려 가던 사람도,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평가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글의 논리와 형식을 따지고, 보다 좋은 표현을 쓰려 애쓰게 된다. 머릿속은 복잡한데 글 쓰는 손은 꼼짝하지 않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고의 베껴쓰기 훈련법으로 벤저민 프랭클린의 베껴쓰기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프랭클린은 무학의 인쇄공이었지만, 베껴쓰기를 통해 현대까지도 사랑받는 글들을 남기게 되었다.
첫째단계는 프리뷰잉(미리읽기)로 신문을 보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칼럼 중 베껴쓸 것을 고르며 눈으로 읽는다. 둘째단계는 액티브리딩으로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읽는 것이다. 셋째단계는 카핑으로 그렇게 고른 칼럼을 베껴쓰기 하며 한 번 더 읽는다. 넷째단계는 필터링으로 베껴쓴 것을 원문과 대조하며 또 한 번 읽고 고쳐 쓰는 것이다. 다섯째단계는 리리딩으로 그렇게 고친 것을 다시 읽는 것이다. 여섯째단계는 모니터링으로 5단계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읽은 칼럼의 내용을 이해하고, 칼럼니스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파악한 후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과정이다. 일곱째단계는 앵커링으로 이제 자신의 글쓰기를 하는 단계이다.
나는 책을 베껴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므로 훌륭한 사람들도 베껴쓰기를 통해서 글 잘 쓰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베껴쓰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물론 힘이 들겠지만 습관화 되다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잘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