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혁명 - 안전한 식수를 향한 인간의 권리와 투쟁
제임스 샐즈먼 지음, 김정로 외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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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 체중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물이 주성분인 체액 및 혈액으로 인체가 채워져 있어 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추운 겨울의 한파에도 몸이 얼지 않고 버티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물이 없으면 식물은 시들고 말라 비틀어져 죽는다.

 

이 책은 듀크대학교 로스쿨 교수이자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의 니콜라스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제임스 샐즈먼이 인류가 안전한 식수를 위해 지난 수 세기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이를 둘러싼 인간의 투쟁을 보여준다. 사실 인류 역사에서 오랜 기간 동안 마시는 물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예외적인 것이었다. 저자는 로마의 도수관부터 19세기 런던의 혁명적인 하수도 체계와 오늘날의 최신 담수공장에 이르기까지 물 부족을 해결하고 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언제나 사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증류수를 제외한 어떤 식수원도 백퍼센트 안전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제 마시는 물이 안전하고 풍부하다고 더 이상 가정할 수 없는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우선 고대에서의 이 쓰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신화나 전설을 살펴보면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과 가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태고의 거대한 물 덩어리로 만들어졌다고 믿었으며, 바빌로니아인들은 모든 신들이 담수와 염수의 융합으로 만들어졌으며 페르시아만의 입구가 바로 그 융합이 일어나는 장소라고 믿었다. ‘은 단순히 창조의 의미뿐 아니라,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대홍수처럼 죽음의 의미도 지닌다. 그렇기에 신성하지만 두려운 존재이다.

 

저자는 생수에 영양성분 표시를 붙일 때 에도 염소, 대장균 박테리아, 질산염 등과 같은 물질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지 밝혀야 하는데도 지방,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등이 있는지 없는지만 기술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생수병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1L짜리 페트병을 하나 만드는 데 물 3~4L가 든다. 페트병은 석유로 만드는데 페트병 하나에 석유 약 29mm가 들어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페트병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이다. 저자에 따르면 매일 3000만개의 페트병이 버려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위협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화학약품이다. 둘째는 생물학적 위협이다. 셋째는 사이버 공격 위협이다. 넷째는 재래식 폭발물이다.

 

이 책은 식수 교과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먹을 물과 관련된 정보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식수와 관련된 고대의 설화, 전설 등은 물론 로마의 뛰어난 수도시설과 로마 황제의 납 중독설까지 다루는 분야도 상당히 광범위하다. “내가 마시는 물은 얼마나 안전한가?” 필요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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