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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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언제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부 기지개를 켜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신흥국들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한국 경제도 여전히 저성장의 늪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외줄을 타듯 불안하기만 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모델은 글로벌 경기 여건에 따라 흔들리고, 고용 악화와 내수 침체는 여전히 한국 경제의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1천 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증액되는 복지예산에 따른 세수 부족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뇌관이다.

 

나는 한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지나해의 일들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의 전망을 살펴보는 것을 매년 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연말을 맞아 김난도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트렌드 코리아 2014>를 통해 새해 트렌드를 예측해본다. 이 책에서 선정한 2014년 대표 트렌드는 바로 스웨그. 사전적 의미는 멋지다’, ‘뻐기다라는 뜻으로 등을 뜻하는 스웨그는 지드래곤의 히트곡 크레용가사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며 젊은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일약 유행어가 됐다.

 

스웨그는 자기모순이 있을지언정 스스로 만족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만족과 생활의 혁신을 즐기기 위한 장치인 셈이죠. 일종의 자아도취라고 할까요. 본능적인 자유로움을 좇아 기성의 것과 선을 그으려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스웨그란 힙합 뮤지션들이 즐겨 쓰는 단어로 진지함이나 심각함, 무게감과는 담을 쌓은 단어로 이 생소한 단어가 대한민국의 큰 흐름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교수에 의하면 스웨그의 유행은 1980, 90년대 젊은이들을 무겁게 짓누른 거대담론이 완전히 사라진 요즘의 풍조를 반영한다. 심각한 것은 멀리하고 모두 가벼운 것만 추구하는 현 세태와 정확히 부합한다는 것이다. “등록금과 취업 때문에 허리가 휘는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과 스웨그는 잘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기가 죽어도, 겉으로는 그걸 감추고 허세를 부리려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교수는 스웨그 외에 극단적 틈새시장어른아이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과거 남성용 화장품이 틈새시장을 노린 대표적 상품이라면, 앞으로는 남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인 군인만을 위한 화장품처럼 독특한 아이템이 뜰 것이란 관측이다. 10대 소년의 감성과 장난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요즘 40대 남성들을 표적으로 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 밖에 융합’, ‘과거의 재해석’, ‘관음사회’, ‘돌직구 스타일등이 2014년을 이끌 키워드로 뽑혔다. 10개인 키워드의 영문 첫 글자를 모으면 검은 말들(다크호스·DARK HORSES)’이 된다.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다. 김 교수는 말은 지혜와 기동성,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2014년에는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다크호스같은 승리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책을 통해 2014년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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