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과학책 -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동환 지음 / 꿈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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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흥미 중심의 과학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분자운동이나 열평형, 절대온도, 온도 환산법, 뉴턴의 제2법칙(가속도의 법칙) 등과 같은 생소한 단어가 반복되면서 학생들은 당황하게 된다. 특히 과학적 논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과학이란 과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학습의욕마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으로 현재 KBS 포항의 동해안 오늘에 고정 출연하고 있고, 경영경제 주간지 한경 비즈니스이동환의 독서 노트를 연재 중이며, 과천정보과학도서관과 인천 학나래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 이동환이 혼자 과학을 공부하며 매년 100권이 넘는 과학책을 10년 넘게 파고들어서 찾아낸 일상과 과학의 연결 고리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다. 앞의 미친다는 미친 사람(狂人)을 일컫고 뒤의 미친다는 도달한다는 뜻인 미칠 급()을 일컫는다. 자신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마치 미친 사람처럼 그 일에 미쳐야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에디슨이 남긴 말 중에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 진다는 말도 있지만, 불철주야 그 일에 마치 미친 듯 노력을 쏟는 사람이 천재가 되고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상형이 있다. 그런데 때때로 전혀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 끌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상형과 결혼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과학은 이런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후각이다. 특히 여성은 임신 가능 기간에 평소보다 후각이 더욱 발달하게 되는데, 여성은 이 특별히 발달한 후각을 통해 자신과는 면역체계가 다른 이성을 판별한다. 자신과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이성과 결합했을 때 보다 다양한 면역체계를 가진 후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돼 있는 '이상형'에서 벗어난 이성에게 끌리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 정보는 1%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대 생명과학기술은 인간과 침팬지가 약 500만년전에 공통 조상에서 분리돼 독자적 진화의 길을 걸어 왔다고 추정한다. 500만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인간은 침팬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를 가능케 했을까. 이는 현대 생명과학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이 책은 20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생의 나라, 아마추어가 프로페셔널보다 잘할 때도 있다, 우연이 역사를 바꾸다, 미쳐야 미친다, 소 뒷걸음으로 쥐 잡다 등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다.

 

이 책에는 누누나 알아야 할 기초적인 과학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과학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워밍업 하는 마음으로 과학을 대할 수 있는 책이다.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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