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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최근 서점가에는 공부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온다.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 시험을 잘 보는 방법, 공부의 신에 도달하는 비법 등을 말한다. 실용적인 노하우 역시 물론 중요하나, 그런 컨텐츠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도울 뿐 그 과정을 즐기도록 해주지는 못한다.
유교∙불교∙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은 머리를 묶어 천장에 매달고, 바늘로 무릎을 찔러 졸음을 쫓으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의 문신으로 주자학을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인 안향은 주위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한 자 한 자 베껴가며 공부했다고 한다. 이항복은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가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미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인’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선정된 김진애 박사가 전파하는 강력한 공부에너지. 자신의 삶을 걸고 ‘공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썼으며, ‘얼마나 뜨겁게 자신의 인생에 질문해 왔는지’ ‘무엇이 자신을 움직여 왔는지’ 그대로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dl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 1년 동안, 오직 공부만 하리라는 결단이다. 결단이라기엔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그런데 나에게는 큰 결단이었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은 봤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공부만 엄청 하고 성적도 꽤 좋았을 거라고 오해를 하는데, 중고 시절 동안 나는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었을 뿐이다.”(p.28)라고 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학습시간이 9시간 정도라고 한다. 학창시절에 이렇게 많이 공부하고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공부 공포증에 시달린다. 우리는 대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 왜 여전히 공부가 어려울까. 왜 공부가 죽도록 싫을까? 저자는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하라고 말한다.
공부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연령층에게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무대가 바뀌어 그 목적이 각종 시험에서 어떤 특정 전문분야로 바뀌었을 뿐이지 공부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무언가 다시 목표를 갖고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하고 새 힘을 불어넣어준다.
이 책은 15살, 공부밖에 먹고살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공부비상구론’부터, MIT 유학시절을 다룬 ‘공부생태계론’, 치열한 건축 프로로 일했던 ‘공부실천론’, 아이들을 키우며 깨달았던 ‘놀이공부론’, 팀워크를 키우는 과제와 씨름하는 ‘훈련공부론’, 왜 지금도 공부하는지 스스로 묻는 ‘공부진화론’ 등 다양하다. 자신의 삶을 걸고 ‘얼마나 뜨겁게 자신의 인생에 질문해 왔는지’, ‘어떤 공부 에너지가 자신을 움직여 왔는지’ 등 녹록치 않은 그녀의 인생에서 스스로 의문하고 스스로 답해온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같이 자라는 부분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나은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성적 올리기에 연연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하여 김진애 박사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