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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평화를 만드는 사람 ㅣ 행동하는 멘토 1
곽은경.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에 이어 G20 개최도 그렇고,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의 비율을 보면, 국제사회에서의 실질적인 입지를 느낄 수 있다. 월드비젼의 한비야도 그렇고 걸출한 인물들이 한두 명씩 나옴으로써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국제 NGO ‘팍스 로마나’ 세계 사무총장을 지낸 한국계 여성 로렌스 곽(51·한국명 곽은경)이 한 사람의 25년 삶을 복기하면서 가장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생존과 인권,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을 돕는 헌신적인 NGO 활동가들의 생생한 사투를 담아냈다.
특히 국제NGO 활동의 시작에서부터 불가촉천민이 있는 인도,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시에라리온,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페루의 빈민촌 등에서 겪은 체험들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 책의 걷 표지에 보면 저자에 대해 “대한민국이 배출한 가장 걸출한 국제활동가, 가장 약한 자들을 위해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 한국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로렌스 곽은 대한민국의 정치 격변기였던 1980년대에 친구들과 함께 학생 운동을 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던 사회생활 2년차 때 그는 국제 NGO 팍스 로마나 국제가톨릭학생회로부터 ‘아시아 대표’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몰랐던 로렌스 곽은 스스로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며 고사했다. 그러나 거듭된 주변의 권유가 그를 움직였다. 그렇게 1987년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가 하는 일은 훌륭한 인재를 평화와 인권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치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현지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일할 리더를 찾는 거죠. 한번은 프랑스에 온 조용환 변호사님이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인권이란 이념이나 민족의 문제도, 국가나 종교의 문제도 아니다. 아직 인권에 대한 편향된 사고와 통념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곽은경의 삶은 모든 생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 그것이 인권이며 평화의 시작임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권이라는 것은 남을 위해 해주는 운동이나 투쟁이 아니라 나의 일상생활과 문화에서 정착시켜야 할 당연한 삶의 방법이자, 인간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삶의 습관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과 교회의 네트워크는 이러한 삶을 더욱 폭넓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임을 많은 이들이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그 평화를 위해 그는 인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케냐, 라이베리아,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등 세계 곳곳을 뛰어 다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곽은경처럼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을 보여준 활동가는 미처 없었다. 그의 생생한 경험은 이 땅의 청년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 한국인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