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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란 인생에서 무엇인가
김옥림 지음 / 오늘의책 / 2013년 10월
평점 :
나는 사춘기였던 10대 시절 서른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땐 얼른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무 살이 되니 찬란할 줄 알았던 20대도 별 거 아니구나,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다. 몇 번의 이별을 겪으며 다가올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낯선 곳으로 떠나보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지극히 단순하고 조금은 식상한 이 진리를 몸소 깨닫고 나니, 어느새 내 나이 서른이 되어 있었다.
남자의 경우 군대를 갔다 오고 대학을 마치고 나면 곧 서른에 접어든다. 운이 좋아 취업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취업이 안 되다 보니 사회 진출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결혼도 늦어지고, 모든 것이 다 늦춰진다. 앞날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서른 즈음이 되면 십중팔구 혹독한 몸살을 앓는다. 원인은 이제 꽃다운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사회적 통념, 그 영향으로 ‘나도 이제 늙었나봐’ 생각이 들면서 찾아드는 서글픔,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무언가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 중에서도 결정타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다. 이따금씩 ‘내가 꿈꾸던 서른의 모습이 이런 거였나’ 자문해 볼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이 책은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로 시집과 동화집, 자기계발서 등 20여권의 책을 썼으며, 대학과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고 있는 작가 김옥림이 여러 가지 면에서 본격적인 인생의 닻을 올리는 30대에게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그 중요한 시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을 담고 있다.
청춘의 황금기라는 20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절도 생각했던 것만큼 찬란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서른은 다를 줄 알았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 만족할만한 수준의 연봉과 혼자 힘으로 마련한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른의 날들이 시작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직장 내에서 커리어는 쌓았지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경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작은 일에 집착하며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강해질 것, 꾸준히 공부할 것, 삶의 의미를 찾을 것, 항상 소망하고 기도할 것을 조언한다. “행복은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는 오지 않는다.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에게만 찾아올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희망은 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만 찾아온다.”(p.9)라고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화려한 주인공으로 사는데 어떤 이는 초라함 그 자체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것은 꿈의 설계도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꿈을 이루려면 꿈꾸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지금껏 살아오며 겪고 느꼈던 철학과 사상, 다양한 명언과 힘이 되는 책들, 삶의 지혜가 담긴 옛 사자성어 등을 각 장의 말미에 실어 그것을 하나씩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