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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21세기 최대 화두는 기후변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세계 각지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온갖 형태의 기상이변들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매일 피부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투모로우’를 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다 얼어버리는 빙하기에 접어든다.
이 책은 호주의 가장 진보적인 경제학자이자 실천적인 지식인인 작가 클라이브 해밀턴이 2009년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고 기후변화의 징조가 현실로 나타나는데도 대응은 실망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과학·경제학·사회학·심리학·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비관론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재를 잘 이해하면 미래를 더 대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기후학자들이 알고 있는 기후변화의 진실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영화에서만 보던 기후재앙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기득권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세기를 휩쓸 엄청난 기후변화 및 기후의 혼란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그 대처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탈출구는 없다’에서는 탄소 순환과 지구온난화와 숫자들의 끔찍한 오류에 대해 지적한다. 2장 ‘성장에 대한 집착’에서는 기후변화의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원인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 한다. 3장 ‘소비적 자아’에서는 소비 혁명과 정체성, 낭비적 소비가 초래한 것, 친환경적 소비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장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에서는 인간의 심리학적 경향과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보수와 진보세력들의 논리를 설명한다.
5장 ‘자연과의 단절’에서는 자연과의 단절을 가져온 이성과 자연과학에 대한 맹신, 대안으로 여겨지는 과학기술들의 맹점에 대해 다룬다. 6장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에서는 깨끗한 석탄, 바람, 태양, 원자력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7장 ‘4°C 세상’에서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분석한다. 8장 ‘미래의 재구성’에서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절망적인 미래를 받아들이고, 더 나쁜 미래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 가지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첫째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증명하는 과학적 사실들을 설명한다. 둘째는 인류가 왜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리는지, 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셋째는 이번 세기를 휩쓸 엄청난 기후변화 및 기후의 혼란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설명한다.
성경을 보면 노아는 홍수심판을 예고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노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모두 멸망했다. 저자를 비롯한 기후과학자들은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이자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류에게 그런 행동들이 가져올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여려 증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인류를 위한 진혼곡’을 연주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들이 온전한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