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보 지음 / 미래지식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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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인 ‘58년 개띠가 마침내 정년퇴직을 한다. 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모두 50대가 되고, 그들 대부분이 은퇴 시점을 맞는 지금 우리나라는 공교롭게도 본격적인 100세 시대로 진입하게 되어 50대 은퇴자들에게 족히 40년 이상의 여생이 남아 있게 되었다.

 

100세까지 살아갈 인생을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한국은 OECD국가 중 60세 공식은퇴 후 11년 이상을 더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는 공식은퇴보다 빨리 직장을 그만둔단다. 이유는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은퇴이야기를 할 때 나와는 상관없는 먼 훗날의 이야기로 여겼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은퇴를 생각하는 것은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기에 은퇴는 싫든 좋든 기어이 오고야 만다.

 

이 책은 교보생명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를 지낸 자산관리 전문가로 은퇴 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 2007<행복한 은퇴 연구소>를 설립한 후 행복한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 및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현재 열린사이버대학에서 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는 전기보 박사가 은퇴 후 달라지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고, 은퇴 후 필요한 돈 준비와 위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누구와 더불어 살 것인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보낼지 등에 대해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멋지게 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쓰고 다니며 남들이 잘 신지 않는 빨간 구두를 늘 신고 다니기 때문에 빨간 구두 은퇴전문가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차마 고도와 아이슬란드, 록키산 ,나오시마 등지에 출사를 다녀온 사진과 특이하게 하늘을 향해 꽃을 찍은 사진으로 여섯 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자신에게 은퇴관련 컨설팅을 받는 이들에게 돈의 관점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에 따른 은퇴설계를 권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퇴직을 하게 되면 권력의 상실, 전문성의 상실, 자금의 상실을 가져오게 되며, 후광효과도 상실하게 되므로 퇴직 후의 생활을 잘 영위하기 위해서는 퇴직 전부터 퇴직 후 일어나게 될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은퇴를 하고 난후 건강한 몸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동남아를 비롯하여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여행을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의 현실적 고민은 경제적인 문제이다. 당장 수입이 줄거나 없고, 연금으로만 생활해야 한다면 가진 것이 많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대부분 은퇴설계는 경제적인 부분에 치중되어 있다. 은퇴 후 벌이가 없어 당장 어려울 것이니 씀씀이를 줄이고, 투자를 잘 해서 현재 누리고 있는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은퇴한 후 한가한 시골로 내려가 텃밭을 일구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분들, 젊어서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고, 결혼해서는 자식과 가정을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나 해보고 싶은 거하면서 살아보겠다는 꿈을 꾸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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