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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구본형의 자기경영 1954-2013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평점 :
살다보면 힘든 순간들이 있다.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캄캄한 터널을 통과하는 날이 있었다. 그래도 어찌 보면 가장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어 고생은 돈 주고 산다.”는 말이 고생할 때는 너무나 듣기 싫었는데 이제 나이가 좀 드니까 “그 말이 맞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자는 “진정한 벗을 한 사람 얻을 수 있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에게는 진정한 벗이 몇 명 되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변화경영 전도사 고(故) 구본형씨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쓴 604편의 칼럼 가운데 60편을 가려 묶은 것이다. 늘 죽음을 인식하며 삶이 단명하기에 아름답다고 말하던 그의 59년 생애를 관통하는 사유와 사상의 전체를 보여주는 대표 유고작이다.
이 책은 ‘나’라는 재료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고찰을 밑바탕으로 자기변화를 이끌어내는 자기혁명의 선언서이자 구체적인 실행지침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렇기에 자발적으로 내가 바라는 나로 향하는 여정, 이 기분 좋은 과정인 '변화'를 통해 자기경영을 이끌어내려 한다.
이 책에는 스스로 당당해지는 길로 가는 법,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지혜, 일과 삶을 일치시키는 방법,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을 위한 변화경영의 교훈 등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상 속에서 자신을 실험하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다” 등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찾아내라. 불확실성이 두드러진 불안의 시대에는 믿고 의지할 것이 자신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무엇을 열망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p.119)고 말했다.
또한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는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나이 들어 시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는 젊음의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평화를 지향하는 노년은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이들과 더 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pp.256~257)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여졌으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로 나누어 많은 감동을 준다.
자신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힘썼던 저자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은 수많은 우연으로 짜인 여행이다. 목표를 향해 떠나지만 길 위에서 우리는 수많은 우연을 만나게 된다.”는 말에 동감한다. 평범한 하루에서 위대한 하루로, 내가 바라는 그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