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세상 -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
롭 헹거벨트 지음, 서종기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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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난 100년 동안, 인류가 최초로 지구상에 등장해 소비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원을 소비했다.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자원 고갈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자원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는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 중 숲의 소멸은 심각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20세기 중반이면 사막으로 변할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와 있다. 숲과 나무는 산소 공급, 기후 조절, 물 공급, 동식물의 서식처 제공 등 일일이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혜택을 베풀고 있다. 그리고 그 혜택은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가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면 현 상태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면서, 또는 소비를 늘려가면서 지구상에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을 소비하기만 한다면 이 행성에 사는 다양하고 수많은 생물은 아마 단 일 년도 버티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자원 수탈로 인해 지구가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재의 소비 행태를 바꾸는 데는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의 불편했던 시절로 거슬러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대량 폐기로 이어지는 현대문명의 수탈적인 삶의 양식은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담보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동물 생태학자 명예교수이자 생물학자인 저자 롭 헹거벨트가 에너지와 자원의 이용과 순환에 대해 자세하고 깊이 있게 설명한다. 동시에 훼손된 세상에 살고 있는 전 세계인을 향해 경고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듯이 인간의 삶은 무기물 자원과 에너지에 의존한다. 처음에 인간은 식량에서 에너지를 얻었고 그 이후에는 물과 바람, 동물의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필요성이 떨어지는 자원을 하나씩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 그러다 마침내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핵심 동인인 기체상 폐기물이 대기 중에 대량으로 배출됐다. 이로 인해 기후가 변하면서 현재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 부족문제와 사회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인구 감소가 인류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50년대 25억이던 인구는 현재 70억명으로 늘었다. 과학자들이 내다보고 있는 지구의 부양 가능한 최대 예상 인구수는 90~100억명 수준이다. 즉 이 상태로 20~30억명만 더 늘어나면 이 행성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도피하는 영화 속 상황이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소리다.

 

저자는 지구온난화 문제와 인구증가, 도시화, 바다의 산성화 및 어획량 감소, 식량·광물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전쟁, 범세계적인 질병의 발생 등의 문제는 모두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현존하는 인구 때문에 발생한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자원 소비와 폐기물 생산을 이끄는 원인, 바로 인구수와 그 증가 속도에 손을 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논문 형식으로 에너지와 물질 및 공간 자원의 이용, 낭비, 재순환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다. 환경 문제와 인류의 가까운 미래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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