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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14억 인구에 14억 가지의 일이 일어나는 나라’ 중국에 부와 성공을 좇아 한국회사의 중국 주재원으로 가 있는 김현곤과 전대광은 오랫동안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으므로 중국어에도 능통하고 중국 문화에도 익숙한 이들이다.
전대광의 조카로 중국 유학중인 송재형은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중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전공을 바꾸게 될 만큼 중국에 빠져들게 된다. 여자 친구도 중국인을 사귀게 되는데, 그들의 결혼까지는 어려운 난관이 참으로 많아 보인다.
한국의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성공했으나 의료사고로 설 곳이 없어져 중국으로 전대광의 소개로 성형외과의사로 오게 된 서하원. 그는 가족과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만나고자 하는 일념으로 열심히 중국인들의 성형수술에 매진한다.
한국은 전후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중국은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발전을 이뤄내 G2에 오르는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중국인의 의식구조는 그에 너무도 미치지 못한다. 짝퉁천국, 당간부와 고위관리들의 부정부패, 중국 여성들의 성문란, 세계 1위 이혼율, 계획생육정책의 부작용으로 무호적자가 증가, 약 5천만 명에 이르는 문맹률 등 이런 구체적인 사례들은 중국이 제조업에 무한정 투입한 값싼 노동력의 힘으로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모르나, 국민들의 사고방식과 도덕성은 그에 걸맞게 높아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나 국민들의 가치관과 도덕성, 문화수준이 그에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경제 강국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작가는 중국이 이루어 놓은 것들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중국이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