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져야 일어서는 인생이다 - 절망의 벼랑 끝에서 찾은 인생의 새로운 출구
엘리자베스 레서 지음, 노진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우리나라에 힐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쟁과 빠른 사회 변화 속에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위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힐링이란 단순한 치유가 아니라 다시 내일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이며 활력이다.

 

과거보다 냉혹한 생존 게임에 내몰린 지금 세대는 좀 더 따뜻하고 희망적인 인간관계를 원한다. 인간은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헤매고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하면 고통에 빠진다. 지금 유행하는 힐링 열풍도 공감을 찾는 작업에서 시작한다. 공감은 인간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공감이 없으면 이 세상은 삭막하고 냉정하며 무자비하다.

 

이 책은 미국을 대표하는 치유 전문가이자 교육가. 건강, 심리학, 예술, 영성에 관한 대중성 높은 워크숍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최대의 성인 교육 센터 오메가협회의 공동 설립자인 저자 엘리자베스 레서가 오메가협회에서 인생의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한 워크숍을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해 오면서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이 인생의 가장 힘든 변화를 겪으며 두려움이 아닌 성장을 선택하는 모습에 감화되어서 이들의 사연을 모아 펴낸 것이다.

 

이 책은 고된 삶을 다독이는 여느 힐링 도서와는 달리 고된 삶을 마주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시련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이를 은혜롭게 여기라고 설득한다.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나비로의 고독하고도 기나긴 변태 과정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사람도 역시 그런 시간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삶이 갑자기 끝나버렸을 때, 애벌레로 사는 것이 더 이상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엇으로 변해야 할지는 알 수 없을 때, 그런 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고독한 시련의 순간이다.

 

저자는 이 책의 버스에 탄 머저리들이라는 제목에서 말하기를 명성, 재산, 나이, 두뇌, 미모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보편적인 약점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기운이 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와 다른 버스에 탔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처럼 자신감에 넘친다. 늘 그렇듯이 한참을 헤매며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 계곡을 빠져나오고 언덕을 오르는 동안, 우리는 친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p.72)고 했다.

 

저자는 죽음을 연습하기 위해 삶에서 변하거나 끝나가거나 죽어가는 것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한다. “죽음을 연습하는 것은 매 순간 현실에 가장 가깝게 산다는 뜻이다. 그것은 궁극의 용기다. 영적 전사는 무방비 상태로 진실 앞에 선다.”고 하면서 직장에서 무례하거나 부당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 발생해 화가 치밀면, 스스로에게 그 마음을 버려라고 말해보자.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속 좁은 에고를 치워버려라. 자신이 가진 작은 조각만 보지 말고, 이야기 전체를 보라. 당신이 바라는 현실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맑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 필요하다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앉아 죽음을 연습하라.”(p.360)고 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심리 치유서와는 달리 삶의 모퉁이에서 닥치는 시련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련 속에서 패배감을 느끼거나 저항하는 대신 시련을 성장하고 배우는 삶의 기회로 기꺼이 맞이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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