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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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외부로 드러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휴대용 태블릿피시 같은 첨단 통신수단이 보편화되어 말보다 글로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짧은 문장으로 빠르게 주고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보 전달이 편리해진 한편, 그만큼 글 한 줄 쓰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이 같은 요구에 반응하듯 글쓰기에 관한 책은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글쓰기 관련 책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이라든지, 블로그 작성법 같은 글쓰기 실전 기술을 앞세운 책들이다.

이 책은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소설가 송준호가 글을 쓰면서 내가 바뀌고 공감과 소통이란 키워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글쓰기의 힘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글쓰기 방법론으로서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1장은 글쓰기가 사람을 만든다’, 2장은 쓸거리는 어느 곳에든 있다’, 3장은 읽는 맛이 나야 글이다’, 4장은 글쓰기, 이제 시작하자로 글쓰기의 필요성과 소재, 방법,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일러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떤 일이든 바라는 성과는 투자한 시간의 양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들였어도 얼마나 집중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글을 쓸 때는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는지 찾아내려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구사한 문장이 어법에 맞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장차 유려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고, 글 솜씨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글은 반드시 끝맺음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독특한 체험을 되살려서 썼다 해도 마무리를 짓지 않으면 글이라고 보기 어렵다”(pp.38~39)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가? 글쓰기에 왕도가 있겠는가? 누구나 잘 알다시피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송나라의 유명한 문인이었던 구양수는 글 잘 쓰는 방법으로 삼다(三多)를 들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데 좋은 방법으로 한 편의 글을 끝까지 쓴 다음 일정 기간 묵혀두라고 강조한다. 그건 빵을 만들기 위해서 밀가루 반죽을 해 놓고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글을 효과적으로 숙성시키는 방법으로는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라고 한다. 글은 그럴수록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글은 일차적으로 나를 가꾸고 키워서 변화시키지만, 그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까지 변화시키는 힘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쌓여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게 글인 것이다.”고 하면서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 읽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리하여 내가 바라는 대로 세상이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걸 발견할수록 글쓰기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pp.290~291)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글 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글 쓰기에 대한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부터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부터 써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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