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씨의 마음 미술관 - 더없이 소중한 날들을 위한 명상과 그림의 눈부신 만남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온갖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앓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현실에 떠밀려 고통을 자각할 새가 없거나, 고통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허둥지둥 흘려보낼 뿐이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 수십 만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병을 치료해온 크리스토프 앙드레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렘브란트, 클로드 모네, 피터 도이그 등 화가들의 명화 스물여섯 점을 이정표 삼아 마음챙김 명상의 입문법과 심리치유의 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 챙김 명상이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리적인 병증들에 마음 챙김 명상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는 없다. “사물과 환경 등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에도 눈길을 주고 주의를 끌지 않는 평범한 것들을 관조하는 것,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감동을 발견하는 것 등이 현대인들에게 적용되는 마음 챙김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에서 전하는 명상법은 누구든지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호흡법을 연습함으로써 우리는 정서에 도움을 받고, 의식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고, 덧없음과 겸손을 자각하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이득을 얻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호흡법 자체에 아무 기대도 하지 마라. 호흡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 생각해선 안 된다. 하지만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순간에는 생각을 곱씹기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두 번째 단계는 몸을 자각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잠들 때, 깰 때,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신체 감각에 접속해서 그냥 그 상태를 살피면 된다. 설령 몸이 아프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몸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보면 몸은 차분해지고 마침내 정신도 맑아질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불편한 감정들을 인정하는 것이다. 부정적이거나 고통스러운 감정도 기꺼이 맞아 그 자리에 존재하게 하는 것. 슬픔을 몰아내거나 불안을 해결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우선 그러한 감정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과정이지만, 또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클로드 모네 작() ‘들판의 기차를 보면서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그림은 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떤 그림들은 속삭이기도 한다. 여기, 이 그림이 그렇다. 이 그림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눈으로도 봐야겠지만 귀를 쫑긋 세우는 게 우선”(p.58)이라며 나를 둘러싼 온갖 소리들을 듣고, 귀 기울이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소리를 맞이하라고 일러준다. 그리고 마음챙김을 청각으로 수련하는 것의 목표는 눈을 뜨는 것이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소리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그 소리가 우리 안에서 일으키는 감정, 생각, 충동을 살펴보라. 물론 그 다음에는 침묵을 음미해야 할 것”(p.69)이라고 말한다.

 

생존 경쟁에 지치고 상한 사람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삶의 환경의 고난에 빠져 삶의 용기와 희망과 꿈을 잃은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미술작품을 들여다보면서 명상을 하다 보면 놀라운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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