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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요하임 바이만 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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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소국 부탄은 가난한 나라지만 이 나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지수 1위의 국가, 이 부탄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말하기를 “지금 갖고 있는 것으로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가 행복의 열쇠”라고 했다. 이 말에서 우리는 행복의 척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은 행복이란 내 소유물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복은 다만 내 소유물이 내 분수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문제라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부탄에서는 작지만 내 소유물이 내 분수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97%가 된다는 얘기다. 이 얘기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저렇게 낮은 이유는 내 소유물이 내 분수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이 책은 3명의 독일 경제학자 요하임 바이만 박사, 안드레아스 크나베 박사, 로니 쇱 박사가 행복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의 결론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이야말로 행복의 원천”이라며 “국민의 행복지수를 올리고 싶다면, 우선 1인당 소득을 올리는 길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행복 경제학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행복은 주관적 감정이라 일일이 수치를 매기기 어렵다. 하지만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저자는 지금까지 행복경제학은 잘못됐으며 결국 국민 소득을 높여야 행복지수도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은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에 대해 논할 때면 정확히 어느 종류의 행복을 말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 어떤 종류의 행복이냐에 따라 변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질문은 누구나 예상하듯 “그렇다면 과연 어떤 종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하는 것이다. 돈이 삶의 만족도는 높여 주지만 그날그날의 기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거기에서 우리는 어떤 결론을 도출해야 할까? 그 답을 얻으려면 돈의 영향력이 왜 사람마다, 혹은 행복의 종류마다 다른가부터 고민해 보아야 한다.“(p.79)고 말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행복이란, 신체는 매우 건강하면서 기억력은 나쁜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건강이 행복의 원천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하지만 건강하기 때문에 더 행복한 것인지, 행복하기 때문에 더 건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소득이 늘어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것은 부자든, 가난뱅이든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여러 정책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국민들의 소득을 높여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는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것’이다. 사실 행복만큼 주관적인 것은 없다.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지만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불행이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분명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다.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본래 매우 개인적인 것, 매우 주관적인 것, 매우 사적인 것이다.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으며, 행복은 소득 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