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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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죽을 것만 같은 고난이 삼켜버릴 듯 달려들 때가 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고통의 시간! 그럴 때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그만 삶을 끝내 버릴까?’ 조지 메이슨 대학 최고 교수가 된 정유선 교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의 최고 교수영예까지 오른 정유선, 모국어 발음도 어려웠던 뇌성마비 소녀가 언어 장애를 가진 한국 여성 최초로 해외 대학 교수가 되기까지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오늘도 정성 어린 한 걸음을 내딛는 참 괜찮은 사람 정유선과 그녀의 참 괜찮은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겉모습만 보 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너는 안 해도 돼라는 배려 아닌 배려와 이 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는 편견의 벽에 부딪쳐야 했다.”고 하면서 그런 편견 속에서도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우리 가족들과 은사님들, 그리고 30년 지기 친구 정은, 혜승 등과 같이 내게 한결같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p.6)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나 가는 참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정교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라는 컴퓨터 음성기기의 도움을 받아 강의를 하는데 그는 강의를 위해 일주일 내내 홀로 리허설을 한다. 강의 준비하는데도 몇 배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 중에는 교사나 특수교육 교사들도 많다. 그 가운데 경력 있고 나이가 꽤 지긋하신 분들은 컴퓨터소리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 그럴 때면 그는 나도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나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시도하고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끝까지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 일로 내가 좌절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하여 그는 남들보다 더 많이 실패했고 더 많이 넘어졌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위안하고 다독이는 방법은, 그 과정들을 통해 내가 배운 점이 많다는 걸 일깨워준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대사 중에 인생이란, 상자에 담긴 모양과 색깔이 서로 다른 초콜릿과도 같아요. 어떤 초콜릿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죠.”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는 뇌성마비 장애인 정유선이라는 초콜릿은 생각 외로 달다. 그 초콜릿이 내게 온 덕분에 나는 더욱 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매 순간 도전 아닌 순간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은 운 좋은 사람이며 인복 많은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과 여건에 오히려 감사하며 누군가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갈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오늘도 정성 어린 한 걸음을 내딛는 정유선 교수처럼 나도 참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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