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 - 자연과 나누는 친환경 순환농법
여태동(바람길) 지음 / 북마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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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길어진 수명만큼 오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품의 섭취가 중요하다. 중국산 유해 농수산물과 각종 식품류 등의 수입으로 우리 식탁의 위협이 갈수록 걱정 되고 있다. 이렇듯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즘 베란다, 옥상 텃밭 등 직접 농산물을 기르는 똑똑한 도시농부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은 신문기자 경력 20여년의 여태동씨가 주말농장에서 채소밭을 가꾸던 초보 농부에서 165(50)의 땅에 배추, 마늘, 감자, 콩 등 저장 농산물까지 자급자족하는 도시농부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록이 담겨 있다. 특히 농약이나 비닐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줌 액비, 음식물 찌꺼기 등의 자연퇴비와 신문이나 풀 멀칭 등을 사용하여 건강한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순환농법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농부가 순환농법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도시농부로서의 소박한 즐거움과 보람을 엿볼 수 있다. 욕심도 없이 먹을 만큼만 수확하면 족하는 농부가 되어, 직접 재배한 먹을거리를 이웃들과 나누며 자연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도시농부로 사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땅은 되로 받고 말()로 보답한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결실은 노력과 투자에 비례한다. 농사는 정직하다. 뿌린 만큼 거두고 거둔 만큼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랐다. 시골에서 내가 본 것은 농사는 돈벌이는 안 되고 고생만 하는 직업, 아는 것 없는 무지랭이들이 하는 직업, 농사를 짓고는 자식 대학공부 시키기 어렵고, 농사를 짓는 총각은 결혼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여 도시로 나왔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시골 농부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생각해 봤다. 내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안전한 농작물을 길러, 대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생활협동조합으로 보내서 판매하면 된다. 도시 사람들은 빨리 귀농해서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이도 할 수 없는 도시 사람들은 한 평의 상자에라도 흙을 떠다 채소를 키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으로 인해 땅과 땀의 소중함을 아는 도시농부가 많아지고 친환경 순환농법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도시농부의 확산은 날로 나빠지는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한 좋은 대안이자 환경을 살리는 실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팁과 부록으로 실린 도시농부 텃밭 매뉴얼에는 농사를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 1년 농사 계획 짜는 방법, 계절별 재배 매뉴얼 등 도시농부로서 첫걸음을 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 많은 유익을 준다.

 

도시에 살든 농촌에 살든 농사농부에 대한 생각을 바로 해야 한다. 오늘도 바쁘게 걸음 걷는, 길가 한구석 민들레 한 포기 쳐다보지 못하는 많은 도시 사람들, 시골에 살면서 현대농법에 환상을 갖고 있거나 시골에 산다고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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