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 물리학의 양대 산맥이 있다. 한 명은 상대성이론을 정립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고, 한 명은 리처드 파인만이다. 아인슈타인이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시적 세계를 다룬 과학자라면, 파인만은 양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세계를 연구하였다. 두 사람은 실험을 통해 얻은 사실과 법칙으로 다양한 이론을 만드는 이론 물리학자였다. 이 두 과학자가 세운 위대한 업적 덕분에 물리학은 대중화 되었고, 우주, 사회, 기술, 의학 등도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코넬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켄터키대학교에서 생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해리 러바인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정신 질환을 연구하다가 인간의 지능에 대한 의문을 갖고 리처드 파인만의 일생을 재조명하면서 천재혹은 괴짜라는 수식어로 가려져 있던 파인만의 솔직하면서도 엉뚱하고, 때론 사랑스럽기까지 한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20세기를 살아간 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로 손꼽히는 리처드 파인만은 1918511일 뉴욕시 퀸즈의 작은 마을 파 락어웨이에서 출생하여 태어나 자라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1939MIT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때 나이는 불과 24세에 불과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하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전쟁 후인 1945년 코넬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 조교수로, 1950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1954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상 수상에 이어, 1965년 양자전기역학의 초기공식화에 대한 부정확성을 수정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고, 챌린저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등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일에 눈을 돌렸다.

 

파인만은 스스로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학생들에게도 학점이나 취직 걱정을 떠나서 뭐든지 각자에게 제일 흥미로운 영역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학계의 권위자였음에도 태생적으로 권위를 거부하고 독자적 사고를 추구한 그는, 지식 또는 과학의 불완전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무지가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깊이 꿰뚫어 보고 있었다. 1988215,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으며, 칼텍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파인만은 어떤 책임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가장 괴로운 것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세계에서 원자폭탄과 같은 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파인만이 생각하는 과학의 의미와 가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인류를 파괴하는 게 아니었다. 파인만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온 과학이 잘못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인류를 파괴할 수도 있는 무기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p.196)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파인만의 삶 자체에서 우러나온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적인 열정으로 물리학을 발전시킨 한 천재 과학자의 인생을 우리와 가까운 거리로 끌어당기게 만든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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